코로나19 재확산 속 청주 유흥가는 '먼 나라 얘기'

충북대 중문 유흥시설 밀집지역 20대 북적
유명 유튜버 초청 행사...구경·사진 촬영 장사진
마스크·거리두기 무색...점검도 형식적 수준

28일 밤 유튜버 초청 행사가 열리고 있는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인근 한 술집에서 젊은이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몰려들고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클럽에 이어 대형 물류센터에서 번진 코로나19가 재확산 추세에 접어들었지만, 젊은이들의 세상에서는 그저 '먼 나라' 얘기일 뿐이다.

고위험 시설에 대한 영업 제한 등 한층 강화된 방역 지침도 무색한 실정이다.

28일 밤 9시쯤 충북 청주의 대표 유흥가인 충북대학교 중문 인근.

한 술집 입구에 몰려든 수십 명의 인파는 가게 안을 구경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업주가 유명 유튜버를 초청해 개업 기념행사를 연 건데, 이미 가게 안은 50여 명의 손님들로 가득 찬 상태였다.

이들은 마스크는커녕 최소한의 거리두기도 없이 한동안 유튜버와 사진을 찍는데 정신이 팔려 있기도 했다.

28일 밤 유튜버 초청 행사가 열리고 있는 충북 청주시 충북대학교 인근 한 술집. 구경을 하기 위한 젊은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청주CBS 최범규 기자)
이 술집은 벌써 수일 전부터 SNS 등을 통해 '코로나19에 안전하다'는 메시지와 함께 기념 이벤트를 홍보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주는 "방역 수칙을 준수한 채 영업을 하고 있다"면서도 "손님들이 초청된 유튜버를 촬영하기 위해 몰려든 것을 업주가 제재할 수는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이에 따른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인근 한 음식점 업주는 "며칠 전부터 유명 유튜버가 온다는 홍보를 했었다"며 "장사도 좋지만, 때가 때인지라 그저 걱정스럽기만 하다"고 토로했다.

젊은이들이 장사진을 친 건 비단 이 곳뿐만이 아니었다.

길거리는 벌써 취기가 가득한 젊은이들로 북적였고, 주변 상가들도 다닥다닥 붙어 앉은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다.

방역의 구멍을 우려하는 민원도 빈번하다.

하지만 관계당국의 대처는 형식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

청주시 서원구청 관계자는 "민원을 접수하고 현장에 나가 다중이용시설 명부를 작성하고 있고, 손소독 등을 실시하고 있는 점 등을 확인했다"며 "해당 업주에게 명부 작성과 가급적 사람들이 밀집하지 않도록 신경을 써 달라고 당부하고 돌아왔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각계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점검은 물론 성숙한 시민의식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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