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대협 활동을 하면서 제 개인명의 계좌 네 개로 모금이 이뤄진 사업은 총 아홉 건"이라며 "전체 할머니를 위한 것이 아닐 경우 특별한 경우여서 대표인 제 개인 계좌로 모금을 했는데, 이제보니 제 개인 명의 계좌를 사용한 것이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최초 모금은 2012년부터 이뤄진 전시성폭력피해자 지원을 위한 '나비기금'이었다"며 "그 외에도 길원옥 할머니, 김복동 할머니 미국, 유럽 캠페인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딘성 정수조 지원을 위한 모금, 베트남 빈호아 학살 50주년 위령제 지원을 위한 모금, 안점순, 김복동 할머니 장례비 모금 등이 있었다"고 모금 내역을 설명했다.
이어 "일시적인 후원금이나 장례비를 모금하기 위해 단체 대표자 개인명의 계좌가 활용되는 경우가 많았고, 저도 크게 문제의식이 없었다"며 "금액에만 문제가 없으면 된다는 안이한 생각으로 행동한 점은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다만 "개인계좌를 통해 모금을 했다고 해서 돈을 개인적으로 쓴 것은 아니다"라며 "하홉 건의 모금을 통해 약 2억8천만원이 모였고, 모금 목적에 맞게 사용된 돈은 약 2억3천만원, 나머지 5천만원은 정대협 사업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유용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아울러 "계좌이체를 하면서 적요란에 이체 이유를 거의 모두 부기해놨고, 각 거래내역의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상태"라며 "그에 따라 총수입과 총지출을 비교한 결과로 파악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장례비 모금에 대해서도 "법적 지위가 없는 시민장례위원회가 장례를 주관하기에 정대협 명의 계좌를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