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권 경공업, 1분기 생산·수출·고용 모두 감소하며 활력 약화

2010년대 중반 이후 성장 둔화 흐름, 코로나19 충격에 중공업보다 더 큰 부진
지역 경제 위상 · 역할은 여전히 높아, 새로운 성장전략 마련 필요

(사진 =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 제공)
성장 둔화 상황에 처한 지역 경공업이 코로나19 사태로 더욱 심각한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BNK금융그룹 소속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29일 공개한 ‘동남권 경공업 동향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는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동남권 경공업 사업체수는 2018년 기준 2만 7천262 개, 종사자 17만 3천426 명으로 전국 경공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14.0%와 14.2%로 조사됐다.

업종별 종사자는 고무플라스틱이 30.1%, 식료품 27.6%, 섬유제품 11.4% 등 상위 3대 업종이 동남권 경공업의 69.1% 비중을 차지한다.

동남권 경공업은 지난 2010년대 중반부터 둔화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동남권 제조업 전체에서 경공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기준 사업체수 36.3%, 종사자수는 21.6%를 차지하고 있는데, 사업체수 연평균 증가율은 2010~14년 중 1.6%에서 2014~18년 중에는 0.4%로, 종사자수 증가율은 2.6%에서 0.1%로 낮아졌다.

특히 올해 동남권 경공업은 부진이 심화됐는데, 1분기 생산은 –3.8%, 수출은 -4.1%를 기록하며 역성장했다.

동남권 중공업이 생산 –3.0%, 수출 –1.2% 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부진이 더 심하다.

고용도 중공업은 0.1% 증가한 반면 경공업은 마이너스 성장(-2.2%)했다.

업종별로는 의복(-32.7%)과 가죽신발(-18.7%) 등을 중심으로 생산 감소폭이 컸고, 수출도 고무제품(-12.9%)과 기호식품(-5.6%), 플라스틱제품(-6.2%) 등 5대 수출품목이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역 경공업은 고용보험 피보험자수도 전년동기 대비 2.2% 줄어드는 등 고용부문도 부진했다.

연구센터는 동남권에 입지하고 있는 21개 경공업 관련 상장기업의 영업이익이 올해 1분기 전년동기 대비 18.1% 감소했으며 상대적으로 규모 등이 취약한 비상장기업은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오랜기간 활력이 약화돼 온 경공업이 이번 코로나 충격에 따른 소비부진 등으로 부정적 영향을 더욱 크게 받았다고 지적하며 경공업이 동남권 경제성장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성장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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