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두환 현충문 현판 내려간다…안중근체로 교체

1985년 준공 당시 전두환이 직접 써서 기증한 현판 논란 해소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됐던 전두환 전 대통령 친필 현판이 29일 오후 철거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직접 쓴 친필 현판이 30년 넘도록 국립현충문에 걸려 있던 사실이 알려지자 국가보훈처가 이를 교체하기로 밝힌 지 약 3주만에 이를 교체한다.

보훈처는 국립대전현충원에 설치된 전두환씨가 쓴 현판을 내리고 안중근체로 만들어진 현판으로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대전현충원 중앙에 있는 현충문 현판은 지난 1985년 전씨가 직접 쓰고 기증한 글씨다. 전씨는 1985년 11월 현충원 준공 당시 글씨를 써서 내려보냈고, 이후 목제 간판으로 제작돼 현충문 중앙에 걸려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 전두환 친필, 대전현충원에 34년간 걸려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CBS노컷뉴스 보도 이전까지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내부 관계자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었다. 보훈처와 현충원 관계자들은 현충문 현판이 전씨 친필이라는 것을 인지하면서도 이를 오랫동안 묵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판 외에 참배객들이 찾는 현충탑 앞 헌시비에도 전씨가 친필로 옮긴 시가 새겨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는데, 현판과 함께 헌시비도 지난해 안중근 의사 의거 11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안중근체'로 제작된 것으로 교체된다.

안중근체는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장부가' 한글 원본의 자소를 발췌해 개발된 서체인데, 헌시비는 재료 준비 등 시간이 필요해 6~7월쯤 교체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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