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디지털성범죄 특별수사본부는 2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본청에서 약식 간담회를 열어 "조주빈의 휴대전화에서 수사단서로 활용할 수 있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이 확인됐다"며 "용량 자체가 많아 분석하고 있고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범죄 단서, 공범 등을 찾아낼 것으로 기대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지난 3월 조주빈을 체포하면서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를 압수했다. 이후 디지털 포렌식을 통해 지난 15일 휴대전화 잠금을 푸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내용에서 조주빈의 범죄 수익 부분도 추가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다. 또 조주빈의 남은 휴대폰인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경찰은 조주빈의 공범 '부따' 강훈(18)이 전날 첫 재판에서 조주빈의 협박으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한 것과 관련해선 "강훈의 초기 진술에도 그 부분이 있었는데, 이후에 행위를 보면 적극적 공범 관계로 보면 된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n번방 원조 '갓갓' 문형욱(24)의 '범죄단체 가입죄' 적용에 대해선 "박사방처럼 집단이나 조직적인 공모 부분은 약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라며 "검토는 하겠지만 박사방처럼 개연성은 높다고 보지 않는 것이 현재 단계"라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박사방 범죄에 깊게 가담한 유료회원 두 명에 대해 범죄단체 가입죄를 처음으로 적용해서 지난 25일 구속했다.
피해자들은 536명을 확인해 482명을 특정했고, 이중 조사를 완료한 473명을 대상으로 보호·지원을 하고 있다.
지난 3월 25일 특별수사본부를 꾸려 디지털성범죄 집중 단속을 벌여온 경찰은 조주빈, 문형욱 등 주요 피의자가 잡혔으나 추가 수사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특수본을 운영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n번방 주범들은 잡았고 이후 개별적으로 생성되거나 폭파되는 방들, 제보되는 단건 사건에 대한 운영자, 가입자, 소지자는 등은 끝까지 확인해서 수사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