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에서 전통과 경쟁력을 놓고 볼 때 저력이 있는 만큼 충분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있는 한편, 쌍용차 회생의 난점을 부각시키면서 압박이 지속되는 반대 흐름도 존재한다.
이런 가운데 쌍용차 측에선 부활의 계기로 내년 두 대의 신차 출시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쌍용차의 회생 아이템은 신형 전기차-SUV와 중형 SUV 세그먼트의 신차다. 그간 고비마다 코란도와 티볼리 등 대박 아이템으로 일어섰던 전례를 재연한다는 계획이다.
관건은 자금이다. 하반기 900억원 은행 차입금의 유예가 필요하고, 최근 매물로 내놓은 회사 소유 부동산의 매각, 정부-은행의 추가 지원 등이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 필수불가결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쌍용차가 내년 1분기 계획 중인 신차는 'E100'(코드명)이다. 지난해 출시한 코란도와 플랫폼을 공유하는 완전 전기차다. 다만 외형은 코란도와 차별화 해 완전히 다른 신차로 출시할 계획이다.
코란도급의 전기차의 경우 시장의 수요가 적지 않은 편이다. 현대‧기아차 역시 지난 쏘렌토 출시 과정에서 연비를 충족하지 못해 전기차 트림을 추가하지 못한 상황에서 6월 출시할 싼타페에는 전기차와 플러그-인 전기차를 추가해 만회할 계획이다.
쌍용차의 내년도 '신차 전략'에는 코란도와 렉스턴 사이 세그먼트에 신차를 추가한다는 계획도 포함돼 있다. 새로운 플랫품이 개발 완료된 상태다.
코드명 J100인 중대형 신형 SUV가 추가되면 쌍용차는 티볼리(소형)-코란도(준중형)-J100(중형)-렉스턴(준대형) 등의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
이 같은 계획은 자금의 문제를 해결해야 실현 가능하다. 산업은행 차입금 1900억원 중 900억원이 하반기 만료된다. 이밖에도 빚이 더 있기 때문에 업계에선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의 당장 급한 자금을 2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반면 모회사인 인도 마힌드라는 당초 약속했던 투자금액 2300억원에 대해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어려움을 이유로 400억원으로 하향 조정한 상태다. 이중 200억원은 집행이 됐고, 200억원은 주중 지원될 예정이다.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이미 개발이 끝난 내년도 신차 이후 2022년의 계획 때문이다. 베스트셀러인 티볼리를 포함해 장기적인 신차 출시 계획을 위한 개발 자금이 필요하다.
이 추가 자금의 출처를 놓고 마힌드라(쌍용차)와 정부(산업은행)의 줄 다리기가 지루하게 이어지고 있는 점이 현 위기의 근본 원인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입장이다.
회사 측에선 "실기해선 쌍용차가 회생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과거 중국 상하이차가 인수한 상황에서 추가 투자금을 놓고 한국 이명박정부와 상하이은행의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다가 철수했고, 회생의 기회를 놓쳤던 전례를 되풀이할 수 없다는 다짐도 느껴진다.
회사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해외 자본의 '먹튀(기술 습득 후 자산 매각)' 논란과 관련해선 상하이차와 마힌드라의 방침이 전혀 다르다"며 "5000억원 가량의 부채를 떠안은 뒤에도 1700억원의 추가 투자를 하고 있는 마힌드라의 진정성을 믿어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쌍용차가 궁극적으로 회생하느냐는 '일자리' 문제와 직결돼 있다. 5000명 규모의 직접 고용 인원 외에 딜러 등 판매 네트워크, 하청 업체 관계자까지 포함하면 수십만명의 고용이 쌍용차의 회생 여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사측의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