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영화에서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 조진웅(32). ''''말죽거리 잔혹사'''' ''''우리형'''' ''''비열한 거리'''' ''''폭력써클'''' ''''GP506'''' 등 굵직굵직한 영화에 출연해 비중은 적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캐릭터를 소화하며 변신을 거듭해왔다.
조진웅은 수많은 연극과 영화를 통해 갈고 닦은 연기 내공을 지난 3월에 개봉한 ''''마이 뉴 파트너''''에 쏟아부었다. 출연 배우들을 한껏 돋보이게 한 그는 형사 역을 맡은 배우 조한선의 파트너로 마지막엔 죽음을 선택하는 의리있는 인물로 나왔다. 걸쭉한 부산 사투리를 쓰며 영화 속 부자지간인 배우 안성기, 조한선의 사이를 가깝게 하는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중요한 역할을 선보였다.
''''마이 뉴 파트너''''로 더욱 친해진 조한선과 또다시 출연한 ''''달콤한 거짓말''''(감독 정정화)에서는 배우 이기우의 친구이자 친근한 경찰로 변신했다. 동네 쓰레기 분리수거를 책임지는 느물느물하고 넉살 좋은 경찰로 적절히 애드리브도 섞어가며 자연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기억상실인 척 연기하는 여주인공을 보여 ''''저걸 속아?'''' 하고 바보들의 집단 같지만 다르게 보면 등장 인물들이 복잡한 세상 속 우리들 이웃 같은 순수한 모습이에요. 로맨틱 코미디인데 영화는 낭만적이거나 예쁘지 않은 실제 상황을 보여주죠. 영화에서까지 실생활을 봐야 하나 관객들의 불만이 있을 수 있지만 저는 오랜만에 욕설 없고 바른 모습으로 나와 좋았습니다.''''
''''달콤한 거짓말''''에서 조진웅은 코믹한 대사와 자연스러운 표정, 몸짓이 배어나와 실제 모습인가 착각을 일으킬 정도. 넉넉하고 푸근한 인상 덕인지 그의 인맥도 두툼하다. 낚시가 취미라는 그는 ''''마이 뉴 파트너'''' 때부터 배우 안성기와 낚시를 다니며 돈독한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또,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에서 그를 눈여겨본 유하 감독은 ''''쌍화점''''에 우정 출연시켰다. 조진웅은 ''''쌍화점''''에서 원나라에서 시집 온 왕비(송지효)의 친오빠로 얼굴을 비춘다. 그는 왕(주진모)으로부터 왕비와 자신의 목숨까지 위협받는 클라이맥스 장면을 산속에서 찍어 날아다니는 벌레들 때문에 16시간 촬영한 기억을 떠올렸다. 영화에서 ''''살려달라'''' 오열하는 장면이다.
부지런히 작품 활동을 하며 자신만의 연기 색깔을 내는 그는 여배우들이 자신을 형이나, 형님으로 부른다며 웃는다. 오빠라는 호칭이 자신도 어색하단다.
''''''''친절한 금자씨''''의 금자 캐릭터가 이상형이에요. 너무 인상적이거든요. 단어 하나하나에 담겨있는 함축적인 매력이 멋지잖아요. 잔인하더라고 내 눈앞에서 직접 봐야한다는 심리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박찬욱 감독님의 정서도 좋아합니다.''''
영화 속 캐릭터를 이상형으로 품는 넓은 가슴과 연기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그의 눈빛이 더 큰 배우가 되리라 기대감을 갖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