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젊어진다…선임행정관들 비서관 대거 승진

70년대생 90년대 학번인 이른바 '97'세대들 발탁 두드러져
국회와 당 경험 풍부한 선임행정관들 승진해 인사적채 해소
파견 공무원들 돌려보내 행정관 줄이고 선택과 집중 할 듯

청와대.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청와대가 조만간 단행할 비서관급 인사는 실무 경험이 풍부하고 젊은 선임행정관들이 대거 승진한 것이 특징이다. 동시에 청와대는 각 부처에서 파견 나온 행정관들 중 일부는 복귀시키는 방식으로 행정관 규모를 줄여 '선택과 집중'을 꾀할 예정이다. 실무형 인재들을 전진 배치해 정책 추진에 있어서 기동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70년대생 선임행정관들의 비서관 발탁이다.

우선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73년생)은 지난해 1월 의전비서관실 선임행정관직을 사퇴한뒤 16개월만에 승진해 돌아왔다.

2012년, 2017년 대선을 비롯해 정부 출범 이후에도 각종 대통령 행사를 기획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탁 전 행정관은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과거 저서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됐지만 대통령의 의중을 읽는 탁월한 행사 기획으로 다시 발탁됐다는 후문이다.

탁현민 대통령 행사기획 자문위원. (사진=연합뉴스)
청와대 관계자는 "탁 행정관이 나가기 전과 후의 각종 대통령 행사 기획은 확실히 차이가 있다"며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춰왔기 때문에 그만한 적임자를 찾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소통수석실이 가장 큰 폭으로 바뀐다.

춘추관장에서 홍보기획비서관으로 자리를 옮기는 한정우(71년생) 관장은 언론 홍보 분야에 실무 경험이 풍부하다.

2012년, 2017년 문재인 캠프에서 활동했으며 문 대통령의 의원 시절 보좌관과 민주당 부대변인을 하기도 해 국정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언론 관계가 뛰어나다. 홍보기획비서관으로 민감한 언론 업무를 하는데 적임이라는 평가다.

문 대통령의 홍은동 빌라를 매입하기도 했던 김재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71년생)도 승진해 춘추관장으로 임명된다. 문재인 대통령 의원 시절 보좌관을 지내는 등 국회 보좌관 경험이 많고 대선 캠프 때부터 현재까지 문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일정을 수행했던 만큼 현장 경험도 풍부하다.

해외언론비서관에는 이지수 한국표준협회산업표준원장(64년생)이 내정됐다. 2017년 대선 때 문재인 캠프에서 외신담당 대변인을 맡았던 그는 5월 대선 투표 직전 '타임'지의 아시아판 표지모델을 기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민사회수석실도 비서관 3명 중 2명이 교체되는데, 모두 선임행정관들이 승진해 자리를 채운다.

사회조정비서관에는 조경호 비서실장 선임행정관(66년생)이, 시민참여비서관은 이기헌 민정수석실 선앰행정관(68년생)이 각각 내정됐다.

조 비서관은 김진표 원내대표 보좌관과 경기도청의 연정협력관을 지내는 등 정치 경험이 탄탄하다. 이 비서관은 민주당 당직자 출신으로 총무국장, 국제국장, 국회 정책연구위원 등을 역임했다.

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과 국방개혁비서관도 임명될 예정이다. 국방개혁비서관에는 안준석 5군단장은 이미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른 비서관들과 함께 임명장을 받게 된다.

이번 비서관급 인사는 실무 경험이 뛰어나고 젊은 선임행정관들을 대거 승진시켜 청와대 인사 적채를 어느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행정관 30~40명도 교체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행정관 전체 인원을 일부 줄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에 파견 나온 공무원 출신들을 부처에 다시 돌려보내는 방식으로 인원이 감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청와대의 비대화를 막고 정책 추진에 있어서 속도감을 높이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는데 있어서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 행정관 업무를 조정해 사이즈를 줄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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