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CBS노컷뉴스가 단독 입수한 이 할머니와 윤 당선인의 2012년 3월 8일 통화 녹취록을 보면 윤 당선인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기 위해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다'고 말한 이 할머니에게 "국회의원을 안 해도 할 수 있는 것 아니냐"라며 출마를 만류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도저히 죽을 수 없다. 국회의원이 되면 일본 국왕으로부터 사죄와 배상을 반드시 받아오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윤 당선인과 이 할머니의 통화는 이 출마선언 기자회견 직전에 이뤄진 것이다.
또한 윤 당선인은 이 할머니에게 '(할머니의) 총선 출마를 다른 위안부 할머니들이 싫어한다'는 취지의 얘기도 했다.이에 대해 이 할머니는 "다른 할머니들이 뭐하는 데 기분 나빠 하느냐. 나는 그런 것 때미로(때문에) 할 것 안 하고(하지 않는다)"며 "언제 죽을지 모르는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죽어야 한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안타깝다"고 반박했다.
이 할머니는 통화 엿새 뒤인 그해 3월 14일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수요집회에서 민주통합당 비례대표로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당시 이 할머니는 "국회에 진출해 직접 정부와 일본을 압박하는 것이 살아 있는 동안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이는 올해 4월 총선에 뛰어든 윤 당선인이 밝힌 출마의 변과 크게 다르지 않다. 위안부 피해 당사자인 이 할머니의 정치권 진출을 막아섰던 윤 당선인은 8년이 흐른 이번 21대 총선에 '위안부 문제 해결' 등을 앞세워 출마, 국회에 입성했다.
이에 대해 윤 당선인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윤 당선인과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도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만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