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뇽은 26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와 원정에 선발 등판해 7이닝 3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투구를 펼쳤다. 팀의 4 대 1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가뇽은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과 슬라이더가 위력을 떨쳤다. 7이닝 동안 27개 체인지업을 던졌고 약 74%인 20개를 스트라이크 존에 꽂아넣었다. 슬라이더는 15개 중 약 80%인 12개를 스트라이크로 만들며 제구력을 과시했다.
특히 속구를 적절히 섞어 변화구의 효과가 배가됐다. 가뇽은 kt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예상할 때면 어김없이 속구를 던지며 허를 찔렀다. 가뇽은 총 105개 투구 중 속구는 54개로 변화구와 비율을 맞췄다. 속구도 70% 가까운 37개가 스트라이크였다.
가뇽은 경기 후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는 것과 주무기인 체인지업 구사를 적게 가져간 것이 효과적이었다"고 이날 투구 패턴을 설명했다. 이어 "야수들의 수비 도움도 있어서 개인 무실점 경기와 팀 승리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공을 돌렸다.
KIA 맷 윌리엄스 감독도 가뇽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경기 후 "가뇽이 1회부터 제구가 잘 잡혀 좋은 피칭을 해줬다"면서 "정강이에 타구를 맞았지만 끝까지 마운드를 지켜줬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특히 가뇽은 이날 kt전에서 4경기 만에 처음으로 볼넷을 내주지 않았다. 물론 몸에 맞는 공 1개가 있었지만 투구수를 줄이다 보니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다. 이날 가뇽은 공 105개를 던졌는데 20일 롯데전에서는 103개를 던져 6이닝을 소화했다.
가뇽의 활약으로 KIA는 7경기 연속 선발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이었다. KIA의 이 부문 최장 기록은 10연속으로 2012년 7월 25일 광주 히어로즈전부터 8월 4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 같은 해 8월 29일 군산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9월 9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2차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