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는 26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부천FC1995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4라운드에서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에 1대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개막 후 치른 3경기에서 1무2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쳤던 제주는 부천 원정에서의 승리로 2부리그 강등 후 4경기 만에 첫 승리를 손에 넣었다.
무엇보다 2006년 제주에 터전을 잡기 전 전신인 부천SK가 연고로 썼던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더욱 값진 승점 3점이 됐다. 이 결과를 이끈 제주는 과거 부천SK를 대표했던 선수였던 남기일 감독이 이끌었다는 점에서 더욱 두 팀이 공유하는 스토리는 더욱더 풍성해졌다.
제주를 맡아 첫 승을 거둔 상대가 공교롭게도 현역 시절 자신에게 가장 좋은 기억을 줬던 부천종합운동장이라는 점은 남기일 감독에게도 희비가 교차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부천SK 시절이 선수로서 즐거웠다. 좋은 추억이 많다”는 남 감독은 ”과거에 내가 가졌던 좋은 에너지를 선수들에게 주고 싶었다. 부천이 잘하고 있지만 우리도 승리가 필요했다. (승리하며) 선수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준 경기였다고 생각한다”고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부천은 내가 성장할 수 있었던 곳인 만큼 항상 가슴 속에 추억을 안고 있다. 앞으로 부천도 잘 되고, 우리도 잘되는 경쟁 상대가 됐으면 한다.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는 팀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고 아쉽게 패한 부천의 송선호 감독 역시 “두 팀의 라이벌 구도가 축구 흥행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며 “남은 두 경기는 더 나은 경기를 보여주고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겠다는 분명한 목표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