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태원 클럽 방문자로 일찌감치 확진된 인천 학원강사 A(25)씨(인천 102번 환자)를 통한 'N차 감염'이 우후죽순 이어지면서 '7차 감염'까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26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금일 (낮) 12시 기준으로 수도권 클럽과 관련한 총 누적 확진자 수는 255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같은 시각보다 18명이 늘어난 수치로, 이날 0시 이후 8명이 추가확진된 결과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방대본에서는 지역사회의 추가전파를 신속히 차단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했던 다중이용시설의 이용자, 행사 참여자 등에 대해 일제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해당일시와 관련해 장소를 방문했던 분들은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서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드린다"고 요청했다.
이날 방역당국은 클럽을 직접 찾은 뒤 확진된 학원강사 A씨로 인한 '7차 전파'가 확인됐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7차 전파가 1명이 확인된 상황"이라며 "처음에 발생한 학원강사로부터 세움학원의 학원생들에게 전파가 됐고, 이어 탑코인노래방을 같이 이용한 사람들로 전파된 데 이어 다시 '라온파티하우스'라는 음식점, 거기 손님 중 '일루오리'라는 음식점에 전파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으로 또다른 음식점인 '이가네곱창'에서도 환자가 11명 나왔는데, 이 중 환자분의 가족 중 1명이 발생함으로써 연결고리가 7차까지 이어졌다"고 부연했다.
'일루오리'는 A씨로 인한 '4차 감염'에 해당하는 50대 여성 B씨(광진구 13번 환자)가 근무하는 식당이다. 앞서 A씨의 고등학생 제자들이 방문한 코인노래방에서 같은 시간대 이곳을 이용한 택시기사가 3차 감염됐고, 이 기사가 지난 10일 프리랜서 사진사로 출장근무를 한 경기 부천시 '라온파티'의 돌잔치를 통해 하객이었던 B씨가 추가전파된 것이다.
방역당국의 설명을 참고하면, 이가네곱창 등에서 감염된 추가확진자의 가족에게까지 감염이 미쳐 '7차 전파'가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
방대본에 따르면, 클럽을 직접 방문한 환자는 지난 24일부터 96명으로 정체된 반면, 이들의 가족·지인·동료 등을 통한 'N차 감염'은 159건까지 증가했다. 아직까지 이태원 사례와 관련된 확진환자 중 중증·위중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감염의 차수가 점차 높아지고 추적조사 범위가 넓어지면서,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토로했다.
권 본부장은 "6차 전파는 12명의 환자, 5차 전파가 8명, 3·4차 전파가 각각 25명, 2차 전파가 20명 등으로 확인됐다"며 "저희가 최선을 다해 추적하고 있지만 4·5차를 넘어서면서, (확진규모) 전체를 다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드리면서도 상당히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아울러 "물론 이 (감염)차수 자체도 분명히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저희로선 몇 차 전파냐, 라는 것보다는 1명의 환자가 상당히 많은 수의 전파를 일으킬 수 있단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금이라도 증상이 의심되거나 몸이 이상할 경우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드린다"고 설명했다.
다만, 방역당국은 배달된 택배물품을 통한 바이러스 감염의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판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특정한 물류이동과 관련해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불안감이 많으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야외에서도 충분히 생존가능한 것으로 파악은 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어떤 배달물건을 통해 전파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또한 "택배를 수령할 때 물류창고에서 확진자들이 장갑을 끼지 않았다든지, 또는 마스크를 완전히 벗고 바이러스의 배출이 계속 있었다든지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현재로선 택배 수령 시에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에 대해선 일단 상당히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