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열차'는 얼어붙은 지구의 마지막 인류를 태우고 7년째 달리는 열차 안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차출된 꼬리칸의 한 남자가 모두의 생존이 걸린 거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중 승객들의 원만한 관계를 도모하는 접객팀 소속이자 열차의 지배자 윌포드를 대변하는 멜러니로 분한 제니퍼 코넬리는 "열차는 자본주의의 현주소를 상징한다"며 "모든 사람은 소속된 칸과 자리가 있다. 모든 것이 철저하게 상업화되고 상품화돼 있는 열차의 운영 방식은 우리 사회가 작동하는 방식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전직 형사로서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꼬리칸의 레이턴을 연기하는 다비드 디그스 역시 "'설국열차'는 세계를 축소시켜 우리가 사는 전 세계를 볼 수 있게 해준다"고 평했다.
두 배우가 맡은 멜러니와 레이턴 캐릭터가 서로 얽히고설키면서 변해 가는 과정도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강화하는 요소다.
멜러니는 인류 생존을 이유로 현 상태를 유지하고자 하는 인물로서 대의를 앞세워 옳지 않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꼬리칸 리더 중 한 명인 레이턴은 견고한 계급 사회를 무너뜨리고 극소수만이 누리는 부를 재분배하기 위해 혁명을 도모한다.
이렇듯 상반된 두 캐릭터는 열차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으로 잠시 손을 잡게 되고, 이 만남으로 인해 열차의 운명이 뒤바뀐다.
제니퍼 코넬리는 "극중 레이턴의 열정,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과 헌신, 민주주의에 대한 이상이 멜러니 안에 잠자고 있던 어떤 부분을 일깨운다"고 귀띔했다.
다비드 디그스도 "멜러니와 레이턴이 만나고 충돌하며 서로에 대해 알게 되고, 상대방에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아주 어려운 문제들에 관해 스스로 질문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