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배드민턴과 농구 등을 하는 다목적구장은 운동을 하기 힘든 '엄청난 경사'로 인해 시민들에게 외면받고 있다.
지난 25일 오전 11시쯤 광주 광산구 우산동 한 공터(면적 2164㎡)는 운동이나 산책을 나온 시민들로 북적였다. 광주시 소유인 이곳은 녹지지만 인근에 공원이 없는 인근 주민들을 위해 광산구가 철봉 등 체육시설을 설치해 공원이나 다름이 없었다. 광산구는 지난 1991년 우산동 택지개발이 시작될 무렵 체육 공간이 필요하다는 주민 민원에 의해 다목적 구장이 설치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곳에 마련된 다른 체육시설과 달리 다목적구장의 경우 기울기가 심해 체육시설로는 부적합해 보였다. 운동을 하는 성인은 물론 청소년들도 농구장의 경사가 심해 발목을 삐거나 넘어져 다칠 우려가 커보였다.
실제 지난 25일 오전에 한 유치원생이 심하게 기울어진 다목적구장을 뛰어다니다 넘어져 다리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
이런 탓에 공터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주민 문정택(58)씨는 "농구장의 경우 최소 5도 이상 기울어져 농구장의 기능을 전혀 못 하고 있다"며 "공사비도 적잖게 들었을 텐데 왜 이렇게 만들었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아이들이 아닌 어른들이 이용할 시설이었다면 과연 이렇게 만들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자녀들과 함께 이 곳을 자주 이용한다는 김애지(46·여)씨는 "경사진 농구장 앞을 지날 때마다 농구하는 아이들을 보면 다칠까 걱정이 된다"며 "구청이나 시에서 개선해주고 아이들이 편하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는 "이 곳의 경우 경관 녹지로 오래 전 시민들의 민원으로 정식 농구장이 아닌 다목적구장이 조성된 것 같다"며 "현재까지 경사 문제로 다치거나 민원이 접수된 적은 없으면 지난 2016년에는 우레탄 교체 작업을 하기도 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