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주산지인 충주를 중심으로 또다시 확산세를 보이면서 과수생산 기반마저 흔들리는 게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22일 충주와 제천 과수원 5곳에서 올 들어 처음으로 '과수 구제역'이라고 불리는 화상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과 19일 사이에 의심신고가 접수됐던 충주 소태면과 엄정면 각 한 곳, 산척면 2곳, 제천 백운면 한 곳 등이다.
이미 5개 과수원에 대한 추가 정밀 검사가 진행되는 등 확산세도 심상치가 않다.
게다가 지난해와 동일한 지역에서 또다시 발생해 농가들과 관계당국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충북에서는 충주 76곳, 제천 62곳, 음성 7곳 등 모두 145곳의 과수원 88.9㏊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해 보상금만 270억 2천만 원이 지급됐다.
이에 따라 도내 전 과수원에 대한 약제 살포를 늘리고, 예찰·방제단까지 운영했지만 화상병 확산세가 다시 시작된 것이다.
도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지난해 겨울철 높은 기온으로 개화시기가 빨라져 일주일 정도 발생이 빨라졌다"며 "최근 잦은 강우와 개화기 벌에 의한 꽃 감염 등도 발병 주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가검역병으로 분류돼 그동안 병이 생기면 과수원 전체를 폐원했지만 올해부터 지난해 화상병이 발생한 지역의 경우 발생률이 5% 미만이면 가지와 인접나무만 제거하도록 지침이 바뀌었다.
실비보상금과 매몰 비용도 실비 보상으로 변경됐다.
충북도농업기술원과 농촌진흥청, 충주시농업기술센터는 발생주 매몰 처리와 역학 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현장 대응 상황실을 가동하는 등 확산 방지에 온힘을 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