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2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조사가 진행 중인 부산지방경찰청 10층 여성·청소년 수사계 사무실 앞.
굳게 닫힌 철문에는 '수사 중. 관계자 외 출입 금지'라는 팻말이 붙어 있었다.
사무실 안쪽 문 바로 옆으로는 가벽이 있어 내부 모습은 볼 수 없었다.
경찰은 이곳에서 오 전 시장에 대한 성추행과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 혐의 조사를 한꺼번에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경찰청 건물 내외부에는 조사를 마친 오 전 시장이 시민들에게 입장을 표명하는 것에 대비해 수십명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기자들은 화물용 엘리베이터 등 오 전 시장이 움직일 동선을 미리 파악하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오전 시간대 이례적인 '기습 출두'에 오 전 시장 모습은 사진이나 영상으로 담기지 않았다.
부산경찰청은 조사가 끝난 오 전 시장 이동을 돕기 위해 이날 오후부터 청사 곳곳에 경찰관을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2012년 '옷 로비 사건'과 관련해 임혜경 전 부산시교육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각종 비위 혐의를 받은 문정수, 고(故) 안상영, 허남식 등 역대 부산시장들과 최근 뇌물수수 혐의가 불거진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도 검찰이 직접 수사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달 초 업무시간에 집무실에서 부하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사퇴 기자회견을 통해 스스로 밝혔다.
또 측근 등이 총선 전 피해자에게 접근해 성추행 사건 무마를 시도하고 은폐하려 한 혐의와 지난해 10월 한 유튜브 채널이 제기한 또 다른 성추행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오 전 시장을 상대로 이 같은 혐의들을 조사하고 있으며, 조사는 이날 늦은 오후쯤 끝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