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기소 1마리 키우면 7만 6000원 적자

지난해 축산물 수익성 크게 악화…돼지는 마리당 순수익 87%나 감소

축산물 수익성 현황(표=통계청 제공)
지난해 축산물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9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한우비육우(고기소) 마리당 순수익은 -7만 6000원이었다.

축산업자 자가노동비 등을 고려하면 한우 고기소 1마리를 키우면서 7만 6000원 적자를 봤다는 얘기다.

한우비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2017년 13만 3000원에서 이듬해 -5만 7000원으로 적자 반전했는데 지난해 적자 폭이 더욱 커졌다.

통계청은 "송아지 가격과 사료비 등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육우는 마리당 적자 규모가 한우비육우보다 훨씬 컸다.

지난해 육우 마리당 순수익은 2018년(-49만 2000원)보다 11만 원이나 감소한 -60만 2000원이었다.

반면 송아지 생산이 목적인 한우번식우는 송아지 가격 상승에 힘입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지난해 마리당 순수익은 전년보다 8만 9000원(41.4%) 증가한 30만 3000원이었다.

우유를 생산하는 젖소는 지난해 사육비 상승으로 수익 규모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월등한 수익성을 과시했다.

마리당 순수익이 2018년 대비 3만 5000원 감소한 270만 1000원이었다.

지난해 수익성이 가장 심하게 나빠진 축산물은 돼지고기 생산을 위해 키우는 비육돈이었다.

마리당 순수익이 고작 6000원에 그쳤는데 2018년 4만 8000원 대비 순수익 감소율이 무려 86.9%였다.

지난해 돼지 가격이 전년 대비 28%나 폭락한 탓이었다.

닭고기 생산용 육계는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마리당 순수익이 2018년보다 59원 늘어난 180원으로 50%에 육박하는 증가율을 보였다.

달걀이 목적인 산란계는 지난해에도 마리당 순수익이 마이너스(-1823원)였지만, 전년도(-2216원)에 비하면 적자 폭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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