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선출직 고위 인사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오 전 시장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달 23일 사퇴한 뒤 29일 만이다.
전 부산시장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산지역 기관장 가운데는 임혜경 전 교육감이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경찰은 2012년 이른바 '옷 로비 의혹' 사건과 관련해 임 전 교육감을 소환 조사했다.
당시 경찰은 임 전 교육감이 유치원 원장들로부터 로비를 받고 특혜 의혹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하고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하지만 검찰은 직접적인 청탁이나 대가성은 없다고 판단해 기소유예 처분한 바 있다.
이후 임 전 교육감은 지난 2018년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지만 김성진 부산대학교 교수와 단일화하면서 본선 무대는 밟지 못했다.
문정수, 故 안상영, 허남식 등 역대 부산시장들 역시 각종 비위 혐의로 조사를 받았지만, 마찬가지로 모두 검찰이 사건을 맡았다.
경찰 관계자는 "전 교육감을 조사한 이후 선출직 고위공직자를 직접 조사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대부분 고위공직자 사건은 검찰에서 직접 조사하기 때문에 이번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