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공항협회의 항공시장동향에 따르면 군산공항의 여객기 지연률이 전국 공항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부터 올들어 현재까지 군산공항의 여객기 지연율은 14.3%로 국내 14개 공항의 평균 지연율 9.9%를 크게 웃돌았다.
기상 악화 등의 이유가 거론되고 있지만 이중에는 미국 군사 훈련으로 인한 지연도 적지 않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산공항 활주로는 한국 민항기와 미국 전투기가 함께 사용하고 있다. 미국이 군사훈련에 나설 경우 민항기 이착륙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만약 추가로 신설된 새만금 공항의 활주로까지 미군이 사용하게 될 경우엔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에게 돌아간다.
국토부 용역 결과 이번 계획이 실현되면 2030년 74만명, 2040년 81만명, 2055년 84만명의 항공 수요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수십만명에게 생길 수 있는 피해를 막기 위해 사전 협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한국항공대 윤문길 교수는 "전라북도가 새만금 국제공항에 대한 의지가 크다면 중앙정부를 설득하는 게 아닌 미군과의 협의를 통해 실제 공항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시민모임 구중서 사무국장은 "새만금 국제공항에 유도로가 생기면 공항 이용에 제한될 수 있는 소지가 크다"면서 "공가를 하기 전에 활주로 이용 부분에 대해 미군의 입장을 확인하고 대책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산공항에 세워진 관제탑 건립에 우리 예산 절반이 투입됐지만, 정작 주도권은 미군 측에게 있다"며 "유도로 문제와 함께 관제탑 주도권에 대한 협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