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의 영웅은 남태혁이었다. SK의 첫 득점 등 팀이 뒤지고 있을 때마다 동점을 이끌었고, 쐐기 적시타까지 날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3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활약이었다.
하지만 SK 승리에는 제이미 로맥(35·캐나다)의 '빠던' 활약도 숨어 있었다. 로맥은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에서 귀중한 솔로 홈런으로 역전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3회초 1 대 1, 2사에서 4번 타자 로맥은 키움 선발 이승호와 맞대결을 펼쳤다. 1회초 플라이아웃으로 로맥을 잡았던 이승호는 똑같은 방식으로 두 개의 볼을 먼저 던졌다.
그러나 로맥은 이번에는 달랐다. 이승호의 3구째를 놓치지 않았다. 로맥은 이승호를 좌중간 솔로 홈런(비거리 130m)으로 두들겼다. 2 대 1 역전을 알린 아치였다.
로맥은 타구가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로맥은 타구의 궤적을 바라보며 자연스레 방망이를 힘차게 던졌다. 미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빠던' 세리머니였다. 로맥은 더그아웃으로 당당하게 들어갔고 선수들은 그의 등과 헬멧을 두드리며 축하했다.
이후 로맥이 날린 행운의 출루도 재역전의 신호탄이었다. 키움에 2 대 3으로 뒤진 6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로맥은 키움 필승 불펜 오주원과 맞닥뜨렸다. 로맥은 내야 땅볼을 쳤지만 유격수 김하성의 송구 실책으로 무사히 1루로 진루했다.
SK는 이후 한동민, 남태혁의 연속 안타로 로맥을 홈으로 불러들여 3 대 3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대타 노수광과 김창평의 안타가 터지며 4 대 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SK는 7회초 남태혁의 적시타로 쐐기를 박았다. 키움을 5 대 3으로 누르고 10연패를 벗어난 데는 2안타 3득점 1타점을 올린 로맥의 숨은 활약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