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마운드와 '뒷심'이 조화를 이룬 두산 베어스가 KBO 리그 선두 NC 다이노스의 8연승 도전을 저지했다.
두산은 2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의 주중 3연전 2차전 연장 1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대타로 들어선 박세혁의 끝내기 우전안타에 힘입어 2대1로 이겼다.
타고투저 흐름이 돌아온 최근 KBO 리그에서 보기 드문 투수전이었다.
두산 선발 플렉센은 8이닝 4피안타(1홈런) 2볼넷 10탈삼진 1실점을 올려 올시즌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탈삼진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4회초 양의지에게 얻어맞은 솔로홈런이 유일한 실점이었다.
플렉센은 "오늘은 상하좌우 제구에 신경썼고 네 가지 구종 모두 원하는대로 들어갔다. 경기 전 정상호, 박세혁과 경기 플랜을 짜며 미팅을 했는데 1개의 실투를 제외하면 계획대로 잘 이행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두산 타자들은 NC의 좌완 파이어볼러 구창모를 상대로 고전했다. 구창모는 8이닝 2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두산은 1회말 4번타자 김재환의 적시 2루타로 먼저 1점을 뽑았지만 연장전에 들어서야 추가점을 뽑을 수 있었다.
정수빈은 연장 11회말 선두타자 볼넷으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정상호가 희생번트를 성공했다. 2루 승부를 할만한 상황 같았지만 NC는 안전하게 타자주자를 잡고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NC과 페르난데스를 대신해 투입된 2번타자 이유찬과의 승부를 위해 박건우를 고의볼넷으로 내보내자 두산은 대타 박세혁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세혁은 NC의 바뀐 왼손투수 강윤구의 초구를 때려 깨끗한 우전안타를 터뜨려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세혁은 주중 3연전 1차전에서 얻은 경험 그리고 경기 상황에 따른 상대 배터리의 볼 배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날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스윙을 완벽하게 해냈다.
박세혁은 "어제 강윤구의 슬라이더로 안타를 쳐서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섰다"며 "내가 무조건 끝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상대가 병살을 위해 변화구로 승부할 것이라 예상하고 노린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를 승리로 이끈 김태형 두산 감독은 ""어려운 경기였지만 끝까지 선수들이 집중해 이길 수 있었다. 플렉센은 첫 경기부터 계속해서 좋은 투구를 해주고 있다. 포수 정상호도 불펜투수들을 잘 리드해주며 오늘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