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학생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교문에 들어서는 모습이 연출되는가 하면. 학교 측도 이른 시각부터 곳곳에 교사들을 배치하는 등 달라진 등교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학생을 맞이하러 나온 교장 선생님이 인사말을 건네자, 학생도 허리를 숙여 인사하며 반가움을 표시했다.
뒤따라 등교하는 학생들 역시 하나같이 마스크를 끼고 교정에 들어섰다.
운동장에는 삼삼오오 모여 등교하던 모습 대신 간격을 두고 한 줄로 학교에 들어서는 이색적인 모습도 연출됐다.
현관에 도착한 학생은 모두 손 소독제를 손에 바르고, 미리 설치된 열 감지 카메라 앞을 지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부산에서도 이날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 등교가 시작됐다.
코로나 사태 이후 80여일 만에 되찾은 등굣길이지만, 모습과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등굣길에 오른 중앙고 3학년 김모군은 "등교에 대비해 크게 신경을 쓴 것은 아니지만, 평소대로 생활 수칙은 지키면서 등교를 준비했다"라며 "친구들과는 필요 이상으로 붙어있거나 말하지 말라고 강조해 조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앙고 3학년 이모군은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학원도 가지 못해 집에만 있었고, 이후에는 학원과 집에서 공부했다. 거의 석달 만에 학교에 왔다"라며 "살짝 들뜬 기분이 들기도 하지만 바이러스 우려나 공부 등 걱정되는 부분도 있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놓았다.
먼저 등교 시간을 분산해 한 번에 많은 학생이 몰리지 않도록 조치했다.
또 출입구를 한 곳으로 통일하고 열 감지 카메라를 설치해 발열 여부를 한 명씩 확인했다.
교실에서도 학생 사이 간격을 띄우는가 하면 쉬는 시간에도 거리두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교사들을 곳곳에 배치할 예정이다.
부산 중앙고등학교 관계자는 "등교 시간을 조정하는 등 학생들을 최대한 분산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쉬는 시간에도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가능하면 대화도 줄이라고 안내했다"라며 "또 각종 영상을 통해 수업, 식사, 휴식 시간에 지켜야 할 수칙을 알리고 특히 쉬는 시간에도 담임 선생님을 중심으로 방역 수칙을 준수하도록 지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은 이날 고3을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등교를 시작한다.
부산시교육청은 고3과 중3은 매일 등교를 원칙으로 하고 다른 학생들은 학년이나 학급, 요일별로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또 방과후학교와 야간 자율학습은 한 주 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실시 여부를 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