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9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0시 기준) 클럽 관련 7명의 확진자는 클럽 방문자 2명, 확진자의 접촉자가 5명"이라며 "낮 12시까지 추가로 12명이 확인돼 총 누적 확진자 수는 187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감염경로는 클럽 방문자가 93명이고, (이들의) 접촉자가 94명으로 이제는 클럽 방문자보다 접촉자의 숫자가 더 많다"고 부연했다.
이는 전날 오후 12시보다 17명이 늘어난 수치로, 이날 0시 이후로도 전국적으로 클럽 관련 12명이 추가확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 97명 △경기 37명 △인천 33명 △충북 9명 △부산 4명 △전북 2명 △대전 1명 △충남 1명 △경남 1명 △강원 1명 △제주 1명 등으로 집계됐다. 확진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 확진자가 9할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들의 연령은 외부활동이 왕성한 20대 확진자가 111명으로 최다였다. 이밖에 △10대 20명 △30대 27명 △40대 13명 △50대 7명 △60세 이상 9명 등으로 조사됐다. 클럽 방문자들의 지인과 가족으로 감염이 번지면서, 점차 고령환자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성별은 150명에 이르는 남성 확진자가 여전히 여성(37명)보다 4배 이상 많았지만, 추가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여성 환자의 확진규모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인천광역시 미추홀구 비전프라자 2층 '탑코인노래방', 11층에 '진PC방', (해당건물) 엘리베이터를 지난 6일 오후 3시~밤 12시 사이 이용하신 분들은 관할보건소나 1339에 문의하시고 진단검사를 받을 것을 요청드린다"고 권고했다.
이어 "노래방과 상당히 떨어진 층수인 PC방 이용자 중에서도 확진자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여러가지 감염경로를 볼 때 승강기 버튼이라든지 이런 부분도 의심된다. 역학조사 결과를 파악해 말씀드리는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인천시는 미추홀구에 거주하는 고등학생 A(17)군과 그 어머니(46)가 양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A군은 지난 6일 오후 8~9시쯤 미추홀구 소재 비전프라자 2층에 위치한 탑코인노래방을 이용했는데, 해당 노래방은 지난 13일 확진된 B(18)군이 당일 이용한 장소로 알려졌다. B군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뒤 9일 확진된 학원강사 C(25)씨의 수강생으로 추가확진됐다.
또한 C씨를 태워 확진된 60대 택시기사 부부에 이어 이들의 손자인 4세 남아가 확진되는가 하면, 이 기사의 택시를 이용한 중국 국적 부부 2명도 추가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역학조사를 받을 때 자신의 직업과 동선을 속인 C씨로 인한 추가감염자는 현재까지 20명이 넘는다.
방대본은 이번 이태원 사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노출시간이 아무리 짧아도 전파가 이뤄지는 사례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권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도 좀 놀라는 상황이 있다"며 "짧은 시간 택시 탑승임에도 불구하고 환자가 발생한 부분이라든지, 층이 전혀 다른데 엘리베이터 이용자 중에도 환자가 생긴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코로나19의 특성상 상당히 예상 외의 상황, 정말 무서운 상황이 초래될 수 있겠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태원 집단감염의 확산세가 지난 2월 대구 신천지 같은 대규모 유행으로 발전되지 않은 것은 국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충실히 지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 와중에 (클럽 관련 확진자들이) 이용한 특정한 종교시설, 콜센터 등에서 다행스럽게 추적과정 중 아직까지 추가환자가 나오지 않았다"며 "물론 잠복기가 14일이기 때문에 사례가 (또) 나올 수도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전파가 없었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들이 생활 속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