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졸개와 北간첩의 폭동"…지만원 또 5·18 망언

과거 광주시민 '북한 특수군' 규정했다 2억 배상, 여전히 반성없어
차명진·김문수도 폄하 발언…"헬기사격이 아닌 헬기를 향해 쏜 흔적"

지난 17일 지만원씨의 개인방송 (사진=지만원 TV 유튜브 캡처)
극우 인사 지만원(78)씨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에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5·18은 북한 간첩이 일으킨 폭동"이라는 망언을 또 쏟아냈다. 지씨는 과거 5·18 민주화운동을 '북한특수군 소행'이라 주장해, 지난 2월 명예훼손 혐의로 징역 2년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은 18일 오후, 지씨는 검은 양복과 짙은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국립현충원을 방문했다. 이날 그는 연단에 올라 "5·18은 민주화운동이 아니고 폭동이다. 누가 일으켰느냐. 김대중 졸개하고 북한 간첩하고 함께 해서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행사장에는 '5·18 전쟁 영웅 유가족을 찾습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려있었다. 행사장에 모인사람들에게 5·18은 북한군 간첩이 일으킨 폭동이었고, 전쟁 영웅은 당시 사망한 계엄군이었다.

지씨는 5·18 기념일 전날인 17일에도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채널 '지만원TV'에서 '5·18 전쟁, 우리가 이겼다'라는 게시물을 올려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으로 규정하며 "간첩과 김대중 추종자들이 일으켰다"고 거듭 폄하했다. 영상 하단부엔 자발적 후원을 받는다며 자신의 계좌번호를 써놓은 것이 눈에 띈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제 *쳤다고 할 수밖에", "세상에서 제일 가치 없는 만원", "이념 앵벌이 그만해라", "오히려 북한에서 온 간첩 아닌가" 등의 비판적 반응을 쏟아냈다.

앞서 지 씨는 5·18 민주화 운동에 참여한 시민들을 '광주 북한특수군'으로 지칭하는 등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허위 사실을 퍼뜨려 지난 2016년 4월 5·18 참여 시민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이 '5·18 명예훼손' 혐의로 1심 재판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다. 지씨는 당시 실형은 받았지만 노령 등의 이유로 법정구속은 피했다.


지씨는 과거 5·18 당시 광주시민들을 '북한 특수군'으로 규정하는 이른바 '광수 시리즈'를 올렸다가 5월 단체와 북한 특수부대(광수)로 지목된 시민들이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패소해 2억에 달하는 배상금을 내고 지난해 10월 게시물을 지우기도 했는데, 그는 이후에도 폄하발언에 대한 반성없이 허위사실을 또 유포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지씨 이외에 보수 진영 일각에서도 5·18 민주화운동을 폄하하는 발언이 나왔다.

차명진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5·18 진상조사 한답시고 수백명 불러서 심문했다는데, 왜 아직도 발포 명령자가 누구냐, 발포 책임자가 누구냐 타령을 하는 건가"라며 "미국의 5·18 기밀문서가 해제돼 더 이상 늘려먹고 우려먹기 힘들어졌네. '헬기 사격'이 아니라 밑에서 헬기를 향해 쏜 흔적이라는데"라고 말했다.

최근 미국 국무부가 한국 외교부에 제공한 5·18 민주화운동 관련 외교문건에 발포 명령 책임자나 지휘체계에 대한 내용은 담겨있지 않았다는 것을 이유로 '외부 개입설'을 거론한 것이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도 "역사에 묻힌 과거는 밝혀내야겠다"면서도 "주사파 권력이 '거짓의 새역사'를 창조하는 것은 막아내야겠다"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한편 지난해 2월 '5·18 진상규명 대국민 공청회'를 주최하고 "5·18 유공자라는 괴물 집단", "북한군 개입" 등의 망언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은 바 있는 통합당 김진태·김순례 의원과 이종명 미래한국당 의원은 이번 총선에서 모두 낙선·낙천·불출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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