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WHO에 벌떼 공격 "코로나 실패로 많은 목숨 잃어"

복지부 장관, 국무 장관 WHO총회에 작심 비판
중국 아킬레스건 언급..."대만 WHO 참여 지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좌), 알렉스 에이자 보건복지부장관(우)(사진=자료사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공식 석상에서 WHO를 맹비난했다. 보건 수장과 외교 수장의 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격 목표로 삼고 있는 WHO 때리기에 나선 것이다.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복지부장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화상으로 열린 세계보건총회(WHA) 연설에서 코로나19 대유행은 많은 부분이 WHO의 실패로 통제 불능의 상태가 됐다고 말했다.

WHA는 WHO의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에이자 장관은 "세계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얻는데 이 기구(WHO)에 의해 실패했다. 그 실패로 많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을 거명하지는 않은 채 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 발병을 숨기려는 명백한 시도에서 최소한 한 회원국이 투명성 의무를 조롱했다. 이것이 전 세계에 엄청난 희생을 가져왔다."

그는 이어 "우리는 회원국들이 선의로 행동하지 않을 때 WHO는 핵심 임무인 정보 공유와 투명성에서 실패한다는 것을 봤다. 이것은 다시는 일어나선 안된다"고 지적했다.

에이자 장관은 이어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대만의 국제사회의 지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대만이 WHO에 옵서버 자격으로 참여하는 것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거들었다.

그는 이날 WHA 총회와 관련한 성명을 내고 이 회의에 대만의 참여를 배제한 것은 WHO의 신뢰를 손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레이오 장관은 특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을 실명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대만을 WHA의 절차에 포함할 수 있는 모든 법적 권한과 전례를 갖고 있었지만, 중국의 압력에 따라 대만을 초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이어 "우리는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서 정치를 하는 것이 아니라, 명시된 임무를 수행하고 모든 회원국의 이익을 위해 봉사할 다자기구가 필요하다"며 WHO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미 정부는 지미 카터 대통령 시절인 1979년 중국과 수교하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고 대만과 단교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이후 중국에 그 책임을 돌리면서 동시에 대만의 국제사회의 위상을 높이려 하는 등 40년 동안 유지돼왔던 대중국 외교를 뒤집고 있다.

하지만 WHO는 이날 대만의 옵서버 자격 논의를 연말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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