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김포~가오슝' 국제노선 증편 결정에 반발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민-관 긴급대책회의 개최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국제선 증편에 반대" 의사 표명

18일 양천구청에서 열린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관련 긴급대책회의에서 김수영 구청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양천구청 제공)
"국토부의 주민 동의 없는 일방적 국제선 증편 결정에 유감을 표한다."

서울 양천구(구청장 김수영)는 18일 구청 공감기획실에서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국토교통부의 국제노선 증편 결정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양천구 공항소음대책위원들과 지역 구의원 및 관계 공무원 30여 명이 참석해 이번 운수권 배분 결정 철회와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대책회의가 열린 배경에는 지난 15일 열린 국토교통부 항공교통심의위원회에서 김포~가오슝 신규 노선에 대한 운수권 배분이 갑작스럽게 결정되면서다. 이에 양천구는 정부가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제선을 증편했다며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양천구 측은 제2여객터미널 개장으로 여객처리 및 공항 수용능력이 충분히 확보된 인천공항으로의 국제선 이전을 위해 관계기관 항의 방문 및 책임자 면담을 요구하고, 주민 서명운동 및 지역 국회의원, 시·구의원 간 초당적 연대를 통한 투쟁 등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 앞서 김수영 양천구청장은 "그간 소음피해지역 주민들과 지자체는 끊임없이 실효성 있는 소음 저감 및 피해 보상 대책을 요구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보상 대책 없이 또다시 국토교통부에서는 주민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국제선 증편을 결정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구는 전했다.

양천구 측은 코로나19 사태로 일시적인 항공업계의 경영난 타개 뿐 아니라 안정적인 취항 지원을 빌미로 국제선을 증편할 경우 항공기 소음 피해를 고스란히 지역 주민이 떠안을 수 밖에 없다며 현실을 외면한 부당한 결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1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사들의 어려움을 감안해 지난 2월 정기배분에 이어 항공사 배분신청에 따라 정부가 보유 중인 운수권 등을 9개 국적 항공사에 전체 25개 노선을 수시배분했다.

김포공항 노선의 경우,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이 김포∼가오슝 노선을 각각 주 4회, 주 3회 배분받았다.

이에 국토부 김이탁 항공정책관은 "배분된 노선은 코로나19 안정화 추세 등을 고려해 우리나라와 상대국가가 코로나19에 대해 안전이 확보된 이후 항공당국의 허가, 지상조업 계약 등을 거쳐 취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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