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그나마 화물 운항 수익이 증가하면사, 영업 적자를 일부 상쇄하기는 했다. 그러나 저비용항공사(LCC)는 매출이 반토막다. 화물 운항에서 만회할 실적도 제한적이고 정부 지원을 기대하기도 힘들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2분기 실적 충격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5일 대한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 566억원을 기록해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1분기 매출은 2조 35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감소했다. 당기순손실은 6920억원으로 1년 전(894억원)보다 적자폭을 늘렸다. 다만 유류비·인건비 등 영업비용을 대폭 줄여 적자폭을 최소화했다.
대한항공의 영업비용은 2조 4089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1% 줄었다. 연료 소모량 감소로 유류비도 1362억원(18.8%) 감소했고, 직원들의 휴가 소진과 비행 감소 등으로 수당이 줄면서 인건비도 110억원(1.9%) 줄였다.
1분기 부채 비율은 1124%로 작년 1분기(814%)와 비교하면 310%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 운항 편수가 8% 선에 그치며 실적이 악화했으나 그나마 화물 부문의 수익성 향상으로 영업 적자를 일부 만회했다.
저비용항공사(LCC) 경우 매출이 대부분 반토막 났다.
제주항공은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5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매출은 22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7% 감소했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이 223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1분기 매출액은 1천49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1% 감소했다. 그나마 청주∼제주 노선의 부정기편 운항 등을 통해 국내선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다른 LCC에 비해 선방한 걸로 보인다.
진에어는 313억원, 에어부산은 3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각각 1439억원과 931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항공사 모두 전년 동기 매출 대비 절반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1분기보다 2분기를 더 우려하고 있다. 실제 2월까지는 코로나19 발원지인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제선 노선에서 정상적인 운항이 이뤄졌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6월부터 상용 수요가 많은 미주와 중국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을 일부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만 해도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이 점차 확대되고 있고, 최근 중국, 독일 등에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보이며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국내선에 의존하고 있는 LCC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황금연휴를 계기로 여객 수요가 잠시 늘어나기는 했으나 최근 이태원 클럽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국내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들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분기는 사실상 코로나19의 영향을 3분의 1 정도만 받은 셈이나 90% 이상의 운항 중단이 지속한 2분기는 사상 최악의 실적이 될 수 있다"며 "그나마 전세계 여객기 축소로 항공화물 공급 부족이 이어지며 화물은 호조를 보이겠지만 여객 수요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