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방문자들로 인한 '3차 감염'이 역학조사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가운데, 보건당국은 아직 4차 감염은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15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12시까지 추가로 5명이 확인돼 클럽 관련된 누적 환자 수는 총 153명"이라며 "153명 중 클럽을 방문한 확진자가 90명, 이들로 인한 접촉자로 확인된 가족, 지인, 동료 등이 63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감염사례는 인천지역 학원과 관련된 4명 정도가 확인된 상황"이라며 "4차 감염은 아직까진 발생하거나 우려되는 사례는 없다. 신속하게 접촉자에 대한 자가격리와 조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이미 노출된 접촉자 중에선 어느 정도 (N차 감염) 사례가 조금 증가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발 추가확진으로 발표한 홍대 주점사례는 아직 이 수치에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마포구 홍대 주점에서 확진된 일행 5명은 이태원과 별도로 분류됐지만, 홍대 확진자 중 최초로 발병한 환자가 지난 8일 이태원 관련 확진자와 같은 시간대 노래방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연결고리가 밝혀졌다.
방대본은 노래방에서 벌어진 추가감염을 두고 공조시스템 등 공기를 통한 전파보다는 밀폐된 공간에서 노래를 부르는 공간의 특성상 비말(침방울)을 통한 감염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정 본부장은 "노래방의 구조는 환기가 어렵고 또 방의 간격이 굉장히 좁은데 노래라는 것 자체가 굉장히 비말을 많이 유발하는 행위"라며 "밀폐된 실내공간에서 계속 노래를 부르고, (그곳에) 만약 확진자가 있었다고 할 경우 좁은 공간 내에서 복도나 공용장소를 통해 비말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비말을 통한 확산, 또 화장실이나 휴게실 등 공용공간에서의 손 접촉을 통한 전파 등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는 것으로 인한 전파 위험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공조로 인한 공기시스템을 통해 전파된 사례보고는 없는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정 본부장은 "이태원 유행과 관련해 검사를 받은 사람은 4만 6천명 정도가 누적됐지만, 그 중에는 이런저런 걱정이 되셔서 받은 분들도 있고 실제 클럽이나 주점을 다녀오신 분들도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초에 유행이 발생한 5개 클럽 방문자 명부와 카드사용 내역에 대한 조사를 해 그분들에 대한 검진을 안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까지 카드를 이용한 분, 명부에 있는 분, 기지국에서 받은 전화번호 등을 매칭해봤을 때 4300명 정도는 검사를 받으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미 검사를 받은 사람들 역시 '음성'이 나왔다 해도 코로나19의 잠복기가 최대 14일인 만큼 해당기간 증상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한번 검사를 받으셨던 분이라 할지라도,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14일간의 잠복기 동안은 발병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가격리 대상자는 자가격리를 철저히 지켜주시고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도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달라"며 "14일 이내 증상이 발생할 경우 재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권고했다.
정 본부장은 "클럽 관련 확진자와 주점, 노래방, 학원 등에서의 접촉으로 인한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이번 주말에는 특히 밀폐되고 밀집된 다중이용시설의 이용과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밝혔다.
또한 "많은 사람에게 노출되는 종교시설도 온라인 등 비대면·비접촉 종교행사 활용을 권고드리고, 현장 종교행사 시엔 발열체크, 마스크 착용, 거리 유지 등이 필요하다"며 "특히 감염이 증폭될 수 있는 클럽, 감성주점, 단란주점 등의 방문은 피하고 감염예방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