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마가 삼킨 신생아…사망 원인 "일산화탄소 중독"

아이 구출하려다 중상 입은 엄마 의식 없어
거실과 주방 사이 작은방서 불 시작된 것으로 추정
화재 원인은 이달 말쯤 나올 듯

불이 난 연립주택 2층 모습. (사진=고상현 기자)

제주시내 한 연립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신생아의 사망 원인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나왔다. 전형적인 화재사다.

14일 제주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13일) 발생한 연립주택 화재로 숨진 생후 100일도 안 된 남자아이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숨졌다는 1차 소견이 나왔다.

다만 태어난 지 얼마 안 된 신생아여서 연기나 화염에 의한 쇼크사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머리에 외상이 있었으나 사망 원인과는 관련이 없으며 열에 의한 두개골 골절로 확인됐다.

아이를 구출하려는 과정에서 얼굴과 목 부위에 2도 화상 등 중상을 입은 아기 엄마(38)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의식이 없는 상태다.


향후 경찰은 영아 시신에 대한 정밀 부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어머니 상태가 호전되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에 따르면 불은 주택 거실과 주방 사이에 있는 작은 방 부근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국과수) 제주출장소 등과 함께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국과수에서는 집안 전기제품을 수거해 정밀 감식을 벌이고 있다.

조사 결과는 이달 말쯤 나올 전망이다.

불이 난 주택 부엌. (사진=제주도소방안전본부 제공)

앞서 지난 13일 오후 1시 15분쯤 제주시 이호2동 4층짜리 연립주택 2층에서 불이 났다. 불은 집 내부를 다 태운 뒤 50여분 만인 오후 2시 9분쯤 소방 당국에 의해 진화됐다.

이 화재로 생후 100일도 안 된 남자아이가 숨지고, 아기 엄마도 중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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