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거짓말?' 역학조사서 허위진술 인천 학원강사 고발

박남춘 인천시장 "감염 학생 사전격리 방해하고 집단감염 위험 초래"

서울 순천향대 부속 서울병원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과 외국인들이 검사를 기다리는 모습. (사진=박종민 기자)
서울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 당국 조사에서 직업과 동선 등을 속인 학원강사가 경찰에 고발됐다.

인천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학원강사 A(25)씨를 미추홀경찰서에 고발했다고 14일 밝혔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A씨의) 허위진술로 인해 감염된 학생들이 사전에 격리되지 못하고 지난 주말 지역사회에 고스란히 노출됐다"며 "강사에게 감염된 학생 2명이 각각 교회 예배에 참여함으로써 교회 내 집단감염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까지 발생했다"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인천시가 고발한 A씨는 지난 1~3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킹클럽과 술집 등을 방문한 뒤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초기 역학조사에서 학원강사 신분을 숨기고 "직업이 없다"고 거짓말 했다. 또 그는 "지난 6일 오후 6시에 귀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심층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 6일 오후 4시30분쯤 인천 연수구 한 중학생 자택에서 개인 과외교습을 했으며, 같은 날 오후 7시부터 4시간 동안 미추홀구 학원에서 강의한 사실이 드러났다.

또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남동구 거주 고등학교 3학년생(18)이 역학조사에서 "지난 4일 오후 7시부터 2시간 동안 학원에서 A씨의 수업을 받았다"고 진술하면서 추가 거짓진술 정황이 나와 방역당국이 집중조사를 벌이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학생은 지난 4일 학원에서 수업을 들었다고 진술하는 반면 A씨는 수업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상황"이라며 "수업 일정표 등 관련자료를 총동원해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A씨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중고생 9명과 성인 5명 등 모두 14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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