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희석 경비노동자 추모모임'(추모모임)은 13일 오후 서울 도봉구 서울북부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 의혹이 제기된 50대 주민 A씨를 상해와 협박, 모욕 등 혐의로 고발했다.
추모모임은 "피고발인의 악마 같은 범죄행위로 고인이 숨졌다"며 "고령의 경비노동자에 대한 주민의 '갑질'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지만, 처벌 부족과 입법적 예방책 미비로 결국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고발인은 고인을 여러 차례 모욕하고 폭행했으며 허위 진단서로 누명을 씌우거나 협박하는 등 범죄가 악랄하고 고의성도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추모모임은 고발 취지에 대해서 "고인이 생전에 이미 고소장을 접수했지만 증거를 보다 풍부하게 추가 제출하고, 법리를 명확히 해 수사에 도움이 되고자 고발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최씨는 지난달 말 상해와 폭행, 협박 등 혐의로 A씨를 경찰에 고소했지만 사건의 전말이 밝혀지기 전 끝내 숨을 거뒀다.
최씨의 형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동생이) '너 쥐도 새도 모르게 우리 조직들 풀어서 땅에 묻어버리겠다' 그 소리를 듣고 모든 마음과 몸이 황폐해졌던 것 같다"며 A씨로부터 아직 사과의 말조차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최씨가 근무하던 아파트 경비실 앞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는 주민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한 주민은 "본인의 일을 다 하셨을 뿐인데, 그런 일을 당하셨다니 얼마나 황망하셨느냐"며 "그곳에선 차별받지 않고 행복하시라"는 글을 남겼다.
또 다른 입주민은 "제가 임신했을 때 같이 좋아해 주셨는데 너무 안타까운 일이 생겨 원통하고 슬프다"라며 "가해자가 꼭 죗값을 받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씨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틀만인 이날 오후 4시 기준 30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