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진은 끊임없이 안타를 생산했고 4번타자는 가장 결정적인 홈런을 때렸다. 이상적인 공격의 흐름이다.
12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KBO 리그 SK 와이번스를 상대한 LG 트윈스가 그랬다. 리드오프 이천웅은 4안타 4득점을, 2번타자 김현수는 4안타 3타점을 몰아쳤다. 9대5 승리를 이끈 결승포의 주인공은 4번타자 로베르토 라모스였다.
LG는 지난 10일 NC 다이노스전부터 김현수를 2번 타순에 전진 배치해 효과를 보고 있다.
김현수는 이날 2루타와 3루타를 각각 1개씩 때려내며 KBO 리그 역대 33번째로 2500루타를 달성했다. 테이블 세터진으로서 부지런히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직접 점수를 올릴 기회도 놓치지 않았다.
김현수는 2번 타순 배치에 대해 "아무 상관없다. 그래도 (타석에) 많이 나가서 좋다"며 웃었다. 이어 "2번타자가 좋은 것 같다. 동료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수가 좋은 타격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거포 라모스가 가세하면서 LG 타선의 힘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라모스는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LG의 장타력 갈증을 풀어줄 외국인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김현수는 라모스에 대해 "원래 잘하는 선수가 잘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첫 날부터 좋은 타구를 치니까 적응이 빠른 것 같다. 아직 초반이라 조금 더 봐야겠지만 계속 이대로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현수는 무관중으로 진행되고 있는 경기에 대해 "팬들이 없으니까 허전하다"며 "그래도 이렇게 야구를 하는 것에 감사하다. 선수들이 정말 야구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