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12일 오전 1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101명, 서울은 64명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이태원 클럽과 관련된 확진자들로, 모두 20~30대다.
지역별로는 △서울 64명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서울시는 현재까지 서울 거주 이태원 클럽 방문자 및 접촉자 7천272명이 검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는 클럽에 다녀간 확진자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 2차 감염으로 이어지고 있고 무증상 감염이 36%에 달하는 등 위험요소가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아직 3차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익명검사 실시 후 검사 건수 2배 증가
서울시는 익명검사를 실시한 이후 지난 10일 약 3천500명이던 검사 건수가 11일 6천544건으로 2배가량 대폭 증가했다고 밝혔다.서울시는 전날 익명검사 제도를 도입했다.본인이 원한다면 보건소에서 검사받을 때 이름을 기재하지 않고 보건소별 번호를 부여하고, 주소와 전화번호만 확인하는 방식이다. 검사비용은 무료다.
박 시장은 "익명검사가 자발적 검사를 이끌어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화답해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그러면서 "감염병 싸움은 속도전이다.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이태원 클럽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신변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조속히 자발적인 검체 검사를 받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 명단 확보…검사 요청 문자 전송
서울시는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지던 것으로 보이는 시기에 이태원 클럽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명단을 확보했다.4월24일부터 5월6일까지 이태원 클럽이나 주점, 인근에 있었던 사람은 모두 명단에 올랐다. 이 명단은 휴대전화를 사용한 모든 사람을 포괄하는만큼 서울시는 상당히 객관적인 자료라고 보고 있다.
서울시는 이들 전원에 대해 이날 오전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안내문자를 발송했고 오후에 같은 내용의 문자를 한번 더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카드사로부터 카드 이용자 494명의 명단도 확보해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이들은 당시 이태원 클럽이 문을 열던 자정무렵부터 다음날 새벽 5시까지 클럽에서 결제한 카드 내역을 통해 확인됐다.서울시는 이들에 대해 자가격리 조치를 취한 상태다.
서울시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진 유흥시설을 점검한 결과 영업을 중단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내 클럽, 감성주점, 룸살롱, 콜라텍 등 유흥시설은 총 2천100곳에 달한다.지난 9일 시는 이들 유흥시설에 대해 집합금지명령을 내려 사실상 영업을 중지시켰다.
또 7대 방역수칙 준수를 명령한 유사유흥업소에 대해서는 각 자치구와 경찰이 합동 단속에 나선 상태다. 유사유흥시설이란 일종의 헌팅포차 같은 곳을 말한다.시는 해당 업소가 7대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즉시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고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집단감염이 발생했던 PC방, 노래방, 콜센터 등도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지 불시 점검에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또 코로나 19로 인한 신분노출 등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하겠다고 밝혔다.방역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 등 인권침해 사안이 발생하면 시민인권보호관이 조사를 진행하거나 인권단체 상담센터 및 국가인권위원회 지원 등을 받게 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