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연 "3천만원 술판? 100% 허위, 법적 조치할것"

정의기억연대, 피해자 현금지원 단체는 아냐
기부금 수혜인원 다르다? 회계사 자문받아 작성
술집에 3천만원 기부했다는 건 완전히 허위보도
140여 곳에 사업비 지출, 국세청 기준따라 작성
장학금 논란, 수여 시점엔 언론도 칭송하더니...
이용수 할머니는 가족 같은 관계, 오해 풀 것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한경희 (정의기역연대 사무총장)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문제로 시작된 논란. 크게 이용수 할머니는 두 가지를 지적하셨죠. 하나는 ‘수요집회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모르겠다.’ 이런 거고, 또 하나는 ‘윤미향 당선인이 2015년 한일협정 내용을 이미 알고 있었다.’ 이런 부분을 지적하셨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어제 정의기억연대가 기자회견을 갖고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국세청에 이미 정의기억연대가 공개한 회계장부가 있어요. 그 장부를 보면서 의혹들이 하나하나 추가가 되는 이런 양상입니다. 그래서 직접 좀 속시원하게 입장을 들어보는 게 좋겠다 생각을 해서 스튜디오에 초대를 했습니다. 정의기억연대 한경희 사무총장 나오셨어요. 어서 오십시오.

◆ 한경희> 안녕하세요.

◇ 김현정> 정의기억연대, 정의연이 한국정신대문제와 정의기억재단이 합쳐서 만든 거죠?

◆ 한경희> 네, 내용과 사업을 모두 합쳤습니다. 그런데 아직 법적인 어떤 행정적인 절차는 완수되지 못했고, 그부분은 조금 복잡하고 길어서 나중에 박물관 법인화 하고 정대협을, 아직 법인체는 남아 있습니다.

◇ 김현정>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한 4년 전에 만들어진 곳입니다. 어제 기자회견 자리에서 답변 중에 울컥하시더라고요. 사무총장님.

◆ 한경희> 네. 사실 할머니들 그러니까 사업을 이렇게 진행한다라는 설명을 드리려고 할머니라는 단어를 딱 말하려고 하는데 사실 울컥하더라고요. 현재 여러 가지 안타까운 답답한 상황들과 겹쳐져서. 그래서 제가 조금 그랬습니다.



◇ 김현정> 답변을 좀 멈추고 감정 추스리고 하셨던 게 인상적이었는데. 그동안 정대협과 정의연이 우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서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데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불모지 같은 땅에서 열심히 뛴 분들이죠. 하지만 정의로운 일이라고 해서 회계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는데 그냥 덮고 가자, 이럴 수는 없는 거니까 어렵게 나오셨으니까 제가 시중에 돌고 있는 의혹들을 허심탄회하게 질문을 드릴게요.

◆ 한경희> 허심탄회하게 물어보십시오.

◇ 김현정> 구체적으로 여쭤봐도.

◆ 한경희> 구체적으로 물어보셔도 좋겠습니다.

◇ 김현정> 질문하고 답변을 좀 들어보겠습니다. 먼저 문제제기자는 이용수 할머니셨는데 할머니는 수요집회 기부금 문제를 제기를 하셨어요. 그런데 수요집회는 정대협 때부터 진행이 되었습니다마는 지금 정의연 분이 오셨으니까 제가 정의연 위주로 질문을 드리죠.

정의연에 지금까지 모인 기부금이 한 49억 원 정도가 되는데, 이중에 피해자 할머님들께 직접 지급된 금액이 9억 원이다. 이거 너무 적은 거 아니냐? 이 지적.

◆ 한경희> 일단 그 정의연대는 인도적 구호단체가 아닙니다. 저희가 만약에 할머니들에게 생계지원을 하고 현금지원을 하는 것이 주목적인 단체였다면 1993년도에 그 생활지원을 위한 피해자지원법이 통과되고 나서 해산되어야 됐습니다.

할머니들의 생활과 생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마땅히 국가가 해야 될 일이고, 저희는 그것을 위해서 법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그것을 이끌어냈습니다. 1993년에. 만약에 저희가 생계지원을 위한 주목적인 단체라면 그 이후에는 있을 필요가 없죠. 그리고 모금도 되지 않았을 겁니다.

◇ 김현정> 그럼 어떤 단체라고 보면 되나요?

◆ 한경희> 저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전시 성폭력 문제로 대표적인 여성 인권 피해의 문제고 이런 것을 분명히 하고 사법적 정의가 실현되어야 되는 문제이고 이것이 잊지 말아야 될 것이기 때문에 기억하고 기념하고 하는 사업을 하고 그리고 이 문제가 그렇게 인정되기 위해서는 사실은 국제적인 여론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이거는 한국과 일본의 대립은 아니지만 어쨌든 국가를 넘어선 문제이지 않습니까?

그리고 우리 정부도 대단히 소극적이었고 일본 정부는 부정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그래서 국제적인 여론이 대단히 중요하고. 그래서 아주 척박한 시기에 UN에 가서 활동을 했던 것이고 각국에서 활동을 하고 의미 있는 UN인권보고서가 나오게 됐던 것이고. 각국, 미국이라든지 캐나다라든지 이런 데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의미 있는 결의문을 채택하게 됐습니다.

지난 2019년 9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404차 수요집회에서 이옥선 할머니와 윤미향 당시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이 대화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김현정> 그러니까 할머니들에 대한 현금지원, 직접지원 그것만을 목적으로 한 거라고 생각한 순간 9억 원은 적은 금액이 될 수 있지만 그게 아니라는 말씀.

◆ 한경희> 네.

◇ 김현정> 그래요. 그런데 홈택스에 이미 공개된 회계장부가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그걸 들여다보면서 하나하나 의문점들을 제기하는 건데요. 하나는 기부금 개별 지출 항목에 수혜 인원으로 어떤 해에는 99명, 어떤 해에는 999명 또 어떤 해에는 9999명, 막 이렇게 적혀 있더라. 수혜 인원이 이게 너무 희한하다, 뭔가 너무 부자연스럽다. 어떻게 된 것인가?

◆ 한경희> 사실 거기에 공시하는데 기재하는 기준이 저희 단체의 어떤 지출, 이런 방식 내지는 방법과 잘 맞지 않습니다. 공익법인. 예를 들어서 저희가 수요 시위를 하면 무대, 이런 시설들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1년이 52주예요. 그 동안에 필요한 그 시설들이 총 비용이 한 1억 정도 되는데 1억을 지출하는 데 그럼 거기에 수혜 인원을 적게 돼 있어요.

◇ 김현정> 네, 수혜 인원.

◆ 한경희> 1년 동안 지출한 1억에 대해서 수요 시위에 참가한 모든 사람이 수혜 인원이 될 것인가. 도대체 그 수혜 인원을 어떻게 산정할 것인가에 문제가 있죠. 그래서 거기에는 적당치 않은 좀 잘 안 맞는 사실은 기재 방법이었어요.

◇ 김현정> 그래서 회계사한테 어떻게 해야 됩니까, 물어보셨어요?

◆ 한경희> 그래서 아는 회계사한테 물어봤더니 ‘저희하고 좀 안 맞는 기준이다. 그러니 그 자체는 중요한 거 아니니까 인위적인 숫자를 넣어야 넘어가도 된다.’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희가 임의적인 숫자를 사실 넣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조금 더 맞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기준을 만들어서 조금 더 세밀하게 했으면, 완벽하지는 않았었어도 그래도 조금 더 미진한 것은 그래도 좀 채울 수 있지 않았을까, 조금 그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렸던 것이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그 항목이 ‘우리의 행사, 수혜 인원하고는 맞지 않는다. 그럼 이거 좀 바꿔주세요.’라고까지는 얘기는 못 하고?

◆ 한경희> 아니요, 그거는 바꿔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기계적으로 모든 공익법인이 그런 식으로 이제.

◇ 김현정> 그럼 다른 법인들도 이렇게 하고 있을 가능성 있어요? 행사에 나오는 인원이 몇 명의 수혜인원인지 모르니까.

◆ 한경희> 당연하죠.

◇ 김현정> 대부분 그렇다.

◆ 한경희>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아는 회계사 분이 ‘여기 기준하고 지출 수입, 비용 지출 그 기준하고 맞지 않으니 그런 식으로 그런 식으로 처리해도 좋겠다.’ 이런 말씀은 주셨어요.

◇ 김현정> 또 하나는 한 주점에서 벌어진 행사와 관련된 건데요. 흔히 호프집이라고 하죠? A 호프집에서 벌어진 정의연 후원의 밤. 회계장부에 기재하기로는 3300여 만원을 그 호프집에서 지출했다. 기부했다 이렇게 쓰여 있는데. 그 업체에서 항의의 입장을 내놨습니다.

◆ 한경희> 기사에 대한 항의겠죠.

◇ 김현정> 그날 매출 자체가 정의연의 후원의 밤이었고 900만원 대였다. 그나마도 우리가 실비 빼고 나머지는 정의연한테 541만원을 다 돌려줬다. 후원의 밤이니까 후원했다, 그런데 정의연이 3,300만원을 거기서 지출했다? 기부했다, 라고 표현을 하던데요. 이거는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다라고 입장을 내놨습니다.

◆ 한경희> 기사가 나온 한국경제, 그리고 오늘 아침에 보니까 조선일보 사설에도 쓰고요. 조선일보 1면 톱에도 나왔는데 모두 법적 조치할 것입니다. 고발할 거예요.

◇ 김현정> 어떤 부분이 틀렸습니까?

◆ 한경희> 이거는 완전한 왜곡 보도가 아니라 허위 보도입니다. 거짓말입니다.

◇ 김현정> 어떤 부분이 그럴까요?

◆ 한경희> 이게 저희 국세청에서 그 기준에 따라서 입력을 할 때 1년 총 모금사업비가 얼마인지 사업별 기재를 할 때 모금사업, 예를 들어서 모금사업비. 그 총액을 기재하고 그 모금사업비를 사용하기 위해서 집행한 집행처, 지급처 모두를 쓸 수가 없겠죠. 금액은 합산할 수 있겠지만.

가령 모금사업을 위해서 작년에 저희가 140여 곳에 지출을 했습니다. 140여 곳에 지출한 총 금액이 3,300만원이고요. 국세청 기준에 따라서 대표 지급처 하나의 이름을 기재하게 돼 있습니다. 140개 중에서 어느 하나를 골라서 기재하게 돼 있습니다. 왜냐하면 140곳을 적을 수가 없기 때문에.

◇ 김현정> 그러니까 기부금이라는 게 거기 기부했다는 게 아니라 우리 기부금, 우리 모금을 하기 위해서 쓴

◆ 한경희> 사업비용입니다. 기부한 게 아니에요.



◇ 김현정> 이해를 잘 못 하시는 분이 계시던데. 우리의 모금 운동을 위해서 이러이러한 사업을 했는데 한 140여 곳에서 이루어졌다.

◆ 한경희> 140여 곳에 지출했죠. 택배비도 거기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김현정> 택배비도 있을 수 있고 이 옥토버훼스트 같은...

◆ 한경희> 모금함을 만드는 데 쓰여진 돈일 수도 있고요.

◇ 김현정> 한 해를 다 합친 거예요?

◆ 한경희> 한 해를 다 합친 겁니다.

◇ 김현정> 그러면 옥토버훼스트 거기서 그날 하루 행사가 아니라?

◆ 한경희> 한 해를 다 합친 금액입니다.

◇ 김현정> 한 해 다 합쳐서 3,300만원이 들었다.

◆ 한경희> 모금 사업 비용으로 지출되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대표처로 옥토버훼스트라는 호프집 하나만 적은 거다.

◆ 한경희> 네. 디브로잉이라고 돼 있는데 그 법인 이름이 그래서.

◇ 김현정> 그럼 원래 그렇게 써도 되게 돼 있는 건가요?

◆ 한경희> 그렇게 써도 돼 있는 게 아니라 그렇게 쓰라고 했습니다. 명시적으로 기준에 나와 있습니다.

◇ 김현정> 하나만 써도 된다.

◆ 한경희> 하나만 쓰라고. 써도 된다가 아니라.

◇ 김현정> 그러면 지금 이 옥토버훼스트 호프 사업체에서 얘기한 것.

◆ 한경희> 맞는 거예요. 저희가 틀리게 말한 게 아니라 여기서 허위보도를 한 것입니다. 그리고 술자리 기부라뇨. 그날은 우리가 1년에 한 번 창립기념일에 후원의 날 행사를 오전 2시부터 10시 정도까지 한 거고요. 오전에는 가족단위, 청소년들이 와서 음식을 먹고 후원 티켓을 사서 거기서 음식을 먹고 오후에는 행사를 진행하고 맥주도 있기 때문에 맥주도 먹고 이런 식으로 행사를 진행한 거예요. 그 비용을 지출한 겁니다.

◇ 김현정> 한 해 동안 모금 사업의, 140여 지급처 영수증이라든지 혹시 제시하라고 하면 다 가지고 계세요?

◆ 한경희> 매번 영수증이라는 게 다 있죠. 모든. 어떤 지급한 것도 영수증 없는 것은 없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어제도 뭐 그렇게까지 다 공개를 해야 되는 거 아니냐라는 이런 지적도 있었던 것 같은데 가지고는 계시는 거니까.

◆ 한경희> 아니, 그게 없는 법인도 있을까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장학금 지급에 관한 질문으로 좀 넘어가 보죠. 정의연의 실행이사 출신인 A씨 자녀가 김복동 할머니 장학금을 받았다. 그래서 김복동 할머니가 남긴 유산으로 만들어진 장학금을 시민운동가, 활동가들 자녀들이 대부분 가져갔다. 이런 보도들이 있었어요. 이건 어떻습니까?

◆ 한경희> 이 보도는 의도 자체가 진짜 가슴 아픈데. 그 보도의 배경은 뭐냐 하면 할머니 돌아가신 해에 수많은 시민들이 장례 후원을 하셨어요. 대단히 많은 시민들이. 장례 비용을 다 치르고 돈이 남았습니다. 장례위원회에서 할머니의 장례비용을 치르고 돈이 남았으니 의미 있게 쓰자. 이래서 그중 2000만원을 할머니가 평소 쌍용자동차 노조라든지 시민운동, 노동운동을 하셨던 분들이라든지 이러한 연대를 많이 하셨고. 그리고 김복동 평화기금을 만들어서 이런 활동을 하는 분들을 양성하는 기금까지 만드신 분입니다.

그래서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어서 그렇게 시민활동, 사회를 조금 더 개선시키는 활동을 하는 그런 부모의 자녀들에게 격려 차원에서 장학금을 지급하자. 그래서 10명에게 200만원씩 지급하자라는 좋은 뜻을 가지고 공고를 했습니다. 그런데 한 스물 몇 명이 들어왔어요. 그래서 그런데 그걸 자르기가 너무 안타까운 거예요. 그래서 김복동의 희망에서 3,000만원을 더 더했습니다. 그래서 5,000만원을 가지고 25명에게 250만원, 200만원씩을 지급한 거예요.

그중에서 예전에 정의연에 이사였던 사람이 있는지 안 했는지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사였던 사람이었다고 하더라도 그분이 어떤 단체에서 그런 활동, 그러니까 헌신적인 활동을 했고 그 활동에 그 자녀가 그것을 받을만한 충분한 자격이 있으면 드리면 되는 것이죠. 처음에 그 장학금을 주고 나서 언론들이 칭송했습니다. 얼마나 아름다운 이야기예요.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그것을 이렇게 매도하고 난도질하면 안 되죠.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몇 가지 말씀을 드렸는데 결국 문제제기 하는 분들은 그 많은 성금 중에 이게 허술하게 운용이 되면서 어디로 유용된 거, 새나간 거, 이런 게 있지 않나 하는 의혹인데 그런 것은 절대 없다, 확실하다.

◆ 한경희> 절대 없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의도가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 김현정> 어떤 의도요?

◆ 한경희> 지금 이 시점에서 사실 지금 정의기억연대가 하고 있는 과거사 문제의 해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의 해결. 이것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실제로 반일 종족주의라는 이런 역사 왜곡을 하고 반인권적인 분들이 지금 책을 내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거기에 동조하는 사람들. 그리고 올바르게 공식 사죄를 받는 것보다는 보상금이 조금 더, 조금 더가 아니라 그게 더 관심이 많은 일부분들이 또 계시고, 관련 단체 이런 분들이 정의연의 활동에 대단히 적대적입니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 생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7일 오후 대구시 남구 한 찻집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의견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런데 문제제기를 한 사람은 이용수 할머니셨단 말입니다?

◆ 한경희> 이용수 할머니와 저희 단체를 갈등으로 몰아가는 것 또한 대단히 나쁜 프레임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갈등으로 몰아간다는 게 무슨 말씀이세요?

◆ 한경희> 할머니의 말씀은 이 맥락을 보시면 굉장히 가슴 아픈 겁니다. 수요시위 말씀을 하면서 할머니께서 30년을 수요시위를 하셨어요. 수요 시위 현장에서 공식 사죄, 법적 배상을 절규하면서 외치셨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참가한 청소년들, 시민들을 껴안고 힘을 받고 힘을 주셨습니다. 그 세월이 무려 30년 가까이 됩니다. 그런데도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소극적이었고요. 일본은 여전히 그렇습니다. 이것에 대한 대단히 힘겨움이 있는 것입니다. 수요 시위 필요 없다, 필요 없는 거 아닌가?

◇ 김현정> 그거는 그렇게 느끼실 수 있죠.

◆ 한경희> 이런 부분에서 허탈함이 있으실 수 있고요. 그래서 할머니의 단어 하나가 아니라, 그 말이 나온 배경들 그런 심정들 우리는 그걸 봐야 된다고 생각하고 할머니와 정의연의 관계는 대단히 가족적인 관계예요. 아주 오랫동안 저희는 일주일에 세 번 할머니하고 전화 통화하고 대구에 계시기 때문에 자주는 못 가 봬요. 코로나 전에는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갔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지금 못 갔는데 제가 4월 초에도 갔어요. 할머니 모시고 병원도 가고 과일도 사고 밥도 먹었어요. 그리고 사실 할머니 기자회견하시기 일주일, 며칠 전까지도 통화를 하고.

◇ 김현정> 그 정도로 가족 같고 신뢰관계가 두터운데 지금 할머니의 문제제기는 굉장히 구체적이어서요.

◆ 한경희> 가족 간에도 부침이 있어요. 그래서 서운한 점이 있고 해가 있으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말들을 하셨고 사실 그래서 저희가 조금 뵈려고 노력을 했는데 할머니가 지금 사실 좀 연락이 안 돼서 뵙기가 어려워서 그런 저간의 사정들에 대해서 사실 좀 못 여쭙고 있어요.

◇ 김현정> 왜 그러셨는지.

◆ 한경희> 그런 것들이 있고. 좀 안타깝습니다. 안타까워요. 그런데 이것을 할머니와 정의연의 갈등이라든지 이런 것으로 몰아가면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런 호재를 잡고 자꾸 그런 식으로 몰아가서 무언가 자기의 주장을 더 강조하고 정의연의 활동, 할머니들이 이때 정의연과 함께했던 활동을 폄훼하는 의도가 있는 것이 분명히 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저는 할머니랑 빨리 만나셔서 지금 그런 오해라든지 있다면 빨리 대화로 푸는 게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이 모든 상황의 배후에 더불어시민당 비례공천에서 탈락한 가자인권평화당 최용상 대표가 있다고 의심하는 분들도 계세요? 정의연에?

◆ 한경희> 저는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관계를 확인한 건 아니지만. 왜냐하면 그분이 할머니 기자회견도 주도하셨고, 그래서 그것을 먼저 하셨다 안 하셨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옆에서 보살피고 있구나. 그러면 할머니하고의 어떤 의견 교류가 있겠구나. 그러고 나서 할머니가 말씀을 하신 거잖아요. 그러니까 충분히 그렇지 않을까 이런 의심은 할 수가 있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정의연 이전에 정대협의 역사는 훨씬 긴데.

◆ 한경희> 정의연이 정대협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 정대협의 그 기간 동안에 회계문제라든지 이런 것의 투명성도 확실할 수 있다라고.

◆ 한경희> 물론이죠. 물론이고 자꾸 그 문제로 가는 것에 대해서 정말 안타깝습니다. 저는 늦게 합류를 한 사람인데 제가 사실 어저께 그렇게 말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누가 인건비 같은 걸 물어봐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저는 조직의 중간책임자로서 저희 실무자들이 노동착취로 노동청에 신고 안 하는 것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이거로 답변을 대신하겠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허심탄회하게 시중에 있는 질문들 다 하라고 하셔서 제가 그 질문을 드렸는데도 좀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마는 오늘은 여기까지 듣고 아마 사무총장님 더 하고 싶은 말이 더 있을 수 있어요. 그때 또 초대를 하도록 하죠. 오늘 대단히 고맙습니다.

◆ 한경희> 고맙습니다.

◇ 김현정> 정의연 한경희 사무총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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