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發 확진자 속출에 IT업계 정상출근 미루고 '긴장'

네이버·카카오·NHN, 11일 정상출근 재개 계획 철회
페이스북코리아·구글코리아·어도브코리아, 재택근무 계속
'이태원 간 확진자 발생' LGU+, 11일~13일 전 직원 재택
SK브로드밴드, 예방차원 11~13일 전 직원 재택 권고
SKT-KT, LGU+ 사옥 및 이태원 방문 직원 확인중…"현재까지 없어"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서울에서 하루새 확진자가 20명 늘었다. (사진=황진환기자)
이태원 클럽 방문자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지역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IT업계에서 관련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업계가 비상이다.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확진자가 경기 성남시 분당 소재 IT기업과 서울 용산구 이동통신사 등에서 나오면서 정상출근 체제로 전환을 미루거나 전 직원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업체가 늘고 있다.

◇ 분당 소재 IT기업, 코로나 확진자 발생…분당·판교 소재 IT기업 정상출근 연기

11일부터 정상출근 체제로 전환을 계획했던 네이버와 카카오, NHN은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이런 계획을 철회했다.

원격근무체제 전환으로 한산한 네이버 본사 로비. (사진=연합뉴스)
네이버는 2월 말부터 전원 원격근무를 하다가 지난달 말 주 2회 회사로 출근하는 전환근무 체제를 도입한 데 이어 이날부터 완전히 정상화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에 관련 계획을 접었다. 정상근무 시작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카카오도 주 1회 출근하는 순환근무제를 마치고 이날부터 정상근무 체제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전날 순환근무 체제를 1주일 연장하기로 했다.


NHN도 코로나 재확산 우려가 커짐에 따라 이날로 예정됐던 정상근무 전환계획을 2주 연기했다.

앞서 분당구와 서울 강남구에 본사와 R&D센터, 교육센터 등을 둔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티맥스는 이태원 소재 술집을 방문한 직원 1명과 해당 직원과 밀접 접촉한 직원 1명 등 2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사업장을 폐쇄하고 전 직원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티맥스 이날 오전 "임직원 1662명 중 1431명(86%)이 검사를 받아 904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고, 527명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자료사진)
◇ LGU+, 확진자 발생에 사흘간 사옥 폐쇄…SKB도 예방차원 전 직원 재택근무

LG유플러스 본사에서도 이태원 소재 술집을 다녀온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업계 전체가 긴장하고 있다.

유플러스는 전날 사옥을 긴급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하는 한편 이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전 직원 재택근무를 명령했다. 확진자와 같은 층에 근무했던 50여명의 직원들은 2주간 자가격리에 돌입했고,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직원들은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유플러스에서 확진자가 나오면서 통신업계도 잔뜩 얼어붙은 분위기다.

SK브로드밴드는 예방차원에서 이날부터 13일까지 사흘간 본사 직원 전체를 대상으로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자사 직원들이 같은 유선통신 업무를 하는 유플러스 사옥을 방문하거나 회의를 갖는 일이 종종 있어서다.

최근 용산사옥을 방문했던 한국IPTV협회 유정아 협회장도 이날 하루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등 다른 통신사들도 전 직원들 대상으로 해당 기간 이태원을 방문한 사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양사는 이태원을 다녀왔다면 자발적으로 검사를 받고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렸다.

SKT 관계자는 "현재까지 해당 기간에 이태원을 다녀온 직원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고, KT 관계자도 "해당 기간에 이태원 지역을 방문한 직원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과 유럽에 본사를 둔 IT기업들도 재택근무 연장을 검토하고 있다.

페이스북코리아는 당초 이달 말까지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었으나 연장을 검토하고 있고, 구글코리아와 어도비코리아는 미국 본사 공지가 있을 때까지 전 세계 지사들이 재택근무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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