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을 직접 방문해 감염에 노출된 인원이 60여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들로 인해 추가전파된 '2차 감염' 사례도 20여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오늘 0시 이후 11일 (오후) 12시까지 총 14명이 추가로 확인돼 현재까지 확인된 확진자는 86명"이라며 "추가 접촉자 파악과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분포는 △서울 51명 △경기 21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 확진자가 78명으로 여성(8명)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대는 △10대 3명 △ 20대 58명 △30대 18명 △40대 3명 △50대 3명 △60대 이상 1명 등 클럽이라는 시설 특성상 2030 젊은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은 이태원 소재 유흥시설들이 다시 문을 연 시기를 고려할 때, 이번주 증상이 발현되는 확진자가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접촉자'일 가능성이 높은 해당기간 방문자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주변 선별진료소를 찾아 진단검사를 받아줄 것을 간곡히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2차, 3차 전파로 인한 확산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이번주가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이태원 유흥시설이 대부분 지난 2일부터 6일 사이 운영이 되었고 이때 노출자에게서 확진자가 많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대 14일이지만 보통 5~7일인) 평균 잠복기를 고려하면 지난 7일부터 13일 사이, 이번 주에 발병이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하신 분들께서는 이번 주 오늘, 내일 신속하게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권고했다.
보건당국은 이태원 유흥시설을 방문한 이들이 검사를 받을 경우, 개인정보 보안은 철저히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신상 노출을 꺼려 당국의 연락을 피하거나 검사를 일부러 받지 않는 대상자들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정 본부장은 "보건소 및 의료기관 선별진료소는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에 대해선 증상 유무와 상관없이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검사를 시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확진자라고 비난받을까봐 진단검사를 못 받겠다는 말도 전해들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누구든지 진단검사의 불편과 편견이 없도록 방역당국도 노력하겠다"며 "국민과 언론도 확진자에 대한 편견의 말과 차별의 마음을 갖지 않도록 도와주시고 지자체도 확진자 이동동선 공개 시 개인이 식별되지 않게끔 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방대본에 따르면, 서울시가 이태원 클럽들을 통해 확보한 출입명단 5517명 중 2400여명은 연락이 닿아 진단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