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정은경 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서울시 이태원 소재 클럽 관련 접촉자 조사과정에서 오늘(10일) 기준으로 12시 현재는 11명이 추가로 확인된 상태"라며 "이전 확진자를 포함해 총 누적 54명으로, 추가적인 접촉자 조사와 감염원에 대한 역학조사를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0시 기준 이태원 클럽에 직접 방문한 18명, 이들의 접촉자로 추가확진된 6명 등 전날보다 24명의 환자가 늘어난 데 이어 12시간 동안 10여명이 추가확진된 것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당사례 환자들 중 '용인 확진자'를 비롯해 지난 2일 등 클럽에서 1차 노출된 이들은 43명, 가족·지인·직장동료 등 이들을 통해 '2차 감염'된 이들은 11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30명 △경기 14명 △인천 6명 △충북 2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으로 수도권 지역 거주자가 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클럽발(發) 확진자들은 30% 정도가 기침, 발열 등 의심증상이 없는 '무증상 상태'에서 확진된 것으로 파악됐다.
정 본부장은 "지난 2일 첫 발병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났지만 벌써 54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며 "이 중 7명의 확진자가 지역사회에서 가족, 지인 등을 전염시켜 11명의 2차 전파 사례가 보고될 만큼 전파속도가 굉장히 빠르고 전염력이 높은 특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보건당국은 아직까지 '용인 확진자'가 당일 새벽에 방문한 지난 2일보다 더 빨리 증상이 발현된 확진자는 없으며, 이날 발병한 환자가 1명 더 확인됐다고 밝혔다. 다행히 2차 감염자들을 통한 '3차 감염'은 아직 보고되지 않은 상태다.
정 본부장은 "증상이 있으신 분들의 발병일을 현재까지 조사한 결과, 지난 2일에 발병하신 분이 두 분으로 확인되고 있고, 그 이전에 발병한 분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라며 "처음 보고된 지표환자(용인 확진자) 1명과 또다른 확진자 1명 정도가 가장 발병이 빨라, 감염경로에 대한 추적조사를 같이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차 전파된 11명은 대부분 직장동료, 지인이거나 가족들이 많은 상황"이라며 "그분들로 인한 3차 전파 사례는 아직까지 발생하지 않은 상황으로, 추가적인 접촉자 파악과 동선 조사가 계속 연달아 진행돼야 하기 때문에 좀 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보건당국이 서울시 등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파악한 이태원 클럽 방문객은 약 7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존에 클럽 관련 '초발 환자'로 지목된 '용인 확진자'가 들른 지난 2일 외 날짜에 클럽을 방문한 이들 중에도 확진자가 나오면서, 조사범위가 대폭 확대됐다.
정 본부장은 "어제까지는 주로 지난 2일 방문자를 중심으로 해서 한 1600~1900명 정도 말씀드렸는데 계속 방문자 숫자가 늘고 있어서 현재는 6~7천명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서울시가 계속 (명단을) 파악해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현재까지는 지난 2일에 킹클럽을 다녀가신 분들이 가장 양성률이 높은 상황"이라며 "저희가 재난문자를 드린 것처럼 지난달 말에서 이달 6일 정도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하신 분들은 검사를 받아주실 것을 계속 권고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용인 확진자'는 지난 2일 새벽 이태원 소재 킹클럽, 트렁크클럽, 클럽퀸 등을 연달아 방문했고 이날부터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