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김강립 1총괄조정관은 9일 "용인시 확진환자와 관련해 이태원 방문자 15명을 포함해서 어제까지 총 2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며 "방역당국은 지역사회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확진환자가 다녀간 이태원 클럽 방문자와 추가 확진환자들의 가족, 지인 등 접촉자를 파악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17명의 확진자는 모두 첫 환자로 추정되는 용인 66번째 환자(29세 남성)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에서만 12명이 새로 확인됐으며, 경기도 3명, 인천·부산에서 각각 1명이 나타났다.
김 1총괄조정관은 "서울과 경기는 물론 지방에서도 나타나고 있어, 단순히 클럽이나 확진자의 거주지에 국한된 감염 확산사례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용인 66번 확진자의 지인과 직장 동료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처럼 클럽에서 감염돼 거주지로 돌아간 이들이 지역사회에서 또다른 전파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1총괄조정관은 "다시 당부드리지만 연휴기간 중에 킹클럽이나 트렁크 클럽, 퀸 등 이태원 클럽을 다녀오신 분들은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으시기 바란다"며 "클럽이 아니더라도 연휴기간 중에 이태원을 방문한 분들도 주의해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또다시 국내에서 집단감염이 벌어짐에 따라 등교개학을 연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김 1총괄조정관은 "아직 용인시 확진자 사례에 따른 감염 상황은 역학조사 초기단계이기도 하고 규모로 봐서 등교 연기를 거론하는 것은 너무 성급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확한 전파 규모나 확산 양상을 파악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뜻으로 현 상황이 등교를 연기할 정도로 위험한 상황인지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말이다.
또한 김 1총괄조정관은 "바이러스는 지역, 출신, 종교 등을 구분하지 않고 누구나 우연한 사건으로 감염될 수 있다"며 "차별과 배제는 공동체 정신을 훼손할 뿐 아니라 코로나19 감염을 드러낼 수 없는 사회 분위기를 만듦으로써 결국 방역을 방해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SNS나 온라인을 통해 확진환자의 개인정보를 유출하거나 근거 없는 소문을 퍼뜨리는 일은 환자 본인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상처가 되는 것은 물론, 처벌의 대상도 될 수 있으니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