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전 씨 현판이 있던 자리를 안중근 의사의 글씨체가 대신하게 되는데, 독립운동가인 안 의사의 서체가 내걸린 현충원에 친일파의 묘가 안장된 것은 상식과는 거리가 멀다.
국가보훈처는 대전현충원 현판과 헌시비를 안중근 의사 글씨체로 교체한다고 8일 밝혔다.
지난 1985년 준공 당시 제작된 현판과 헌시비가 35년 만에 교체되는 셈이다.
더불어민주당 등 정치권과 시민단체들은 환영의 뜻을 보였다. 민주당은 "40주년을 맞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의 학살 책임자인데도 반성은커녕 적반하장 하는 뻔뻔한 모습을 가진 자의 현판이 그런 고귀한 장소에 남아 있었다는 점은 실로 유감"이라며 "늦게나마 환영한다"고 밝혔다.
일부 시민단체들은 "5.18 기념일 이전 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해당 자리에는 지난해 의거 110주년을 맞아 제작된 안중근 의사의 서체가 대신해 참배객들을 맞게 된다.
특히 광복회의 설문에서 제21대 지역구 국회의원 당선인 가운데 여야를 막론하고 70% 이상의 의원들이 현충원에 있는 친일파 묘 이장에 찬성한다고 답한 점에서 더욱 관심이다.
친일파 묘 이장을 위한 국립묘지법과 상훈법 개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립대전현충원에만 모두 28명의 반민족 친일파들이 애국지사들과 함께 잠들어 있다.
전 씨의 현판 철거가 현충원 내 친일파 묘 이장의 단초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다.
대학생 신경식(20) 씨는 "독립운동가의 상징 아래 친일파의 묘가 있다는 건 썩 어울리지 못하는 일"이라며 "상식에 맞도록 바로잡아야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