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색깔 빼자" 부산시 홈피, 오 전 시장 사진 교체

부산시청 홈페이지 메인 화면 등 관련 사진 삭제
오 전 시장 공약, 시정소개 등도 빠져
역대 시장 사진에 포함 문제는 논의중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 사태로 물러난 이후 부산시도 '오거돈 색깔빼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산시 홈페이지 개편 전후 (사진=부산 CBS)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성추행으로 사퇴한 이후 부산시도 '오거돈 색깔빼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부산시 홈페이지에 오 전 시장의 인사말과 시장 24시, 공약 코너는 즉각 삭제됐고, 역대 시장을 소개하는 곳에도 오 전 시장의 사진을 넣을지도 시가 고민하고 있다.

오 전 시장이 전격 사퇴 기자회견을 한 23일 오후 4시쯤, 부산시 메인 홈페이지에 오 전 시장의 사진이 삭제됐다.

워낙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발표된 사안이라 부산시는 당혹했지만 일단 오 전 시장이 불명예 사퇴한 만큼 당일 바로 홈페이지 개편작업에 돌입했다.

먼저 메인화면에 표출돼 있던 오 전 시장의 사진과 시장실 링크를 즉각 삭제했다.

시장실 링크에는 인사말, 프로필, 부산시장 24시, 연설문, 인터뷰, 뉴스, 포토가 게재돼 있었다.

공약 코너에 있던 공약 현황, 공약 실천, 공약 관리, 공약 뉴스 등 관련 코너도 즉각 삭제됐다.


부산지역 시민청원, 시민토론 등으로 이뤄진 'OK 1번가'도 개편작업을 통해 예전에 사용하던 시민청원 코너로 돌렸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로 돼 있던 홈페이지에도 오 전 시장의 인사말과 공약 등을 모두 빼는 작업이 이뤄졌다.

시는 또 각종 유명 포털사이트에 올라가 있는 오 전 시장의 프로필에도 '현 부산시장'을
'전 부산시장'으로 바꿔 달라고 요청했다.

프로필에 바로 연결되는 온라인 부산시장실 링크 삭제도 며칠 만에 반영됐다.

부산시 홈페이지 코너 중 OK소개, OK소식, OK1번가 등은 오 전 시장의 성인 '오'를 영어식으로 표현해 적극적인 민선7기 행정을 표현하는 하나의 슬로건이었다.

하지만, 이틀 만에 'OK'와 관련된 모든 것을 다 뺀 것이다.

다만 오 전 시장이 내세운 '시민이 행복한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은 민선7기 들어 계속 추진한 핵심시책인 만큼 큰 교체 없이 그대로 두기로 했다.

시는 시민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시민청원과 시정 Q&A, 핵심 시책 등은 추가로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잘 보이도록 배치할 방침이다.

또, 변성완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된 만큼, 권한 대행의 인사말, 프로필, 부산시정 24시 코너도 다른 방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그밖에 역대 부산시장을 역임한 전직 시장들의 사진을 공개적으로 거는 문제는 아직 확실한 방침을 정하지 않았다.

공개 행사가 많이 열리는 부산시청 1층 대회의실 한쪽 벽면에는 역대 부산시장을 역임한 이들의 사진이 크게 걸려 있다.

시 내부 지침상 전직 시장들의 사진을 거는 기준 등이 구체적으로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하고 현안이 많아 오거돈 전 시장의 사진을 거는 문제는 아직 결론 나지 않았다"며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해 판단할 예정이지만, 현재로는 공개적으로 사진을 거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더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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