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경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벽 1시 12분쯤 119 종합상황실로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주무시는 아버지가 안색이 창백하다"는 한 초등학생의 전화였다.
119 상황실은 심정지 상태임을 인지하고 구급 출동 지령을 내렸다. 그리고 구급상황관리센터로 연결해 구급대가 오기 전까지 초등학생 아들에게 동의를 구한 뒤 영상통화로 심폐소생술을 지도했다.
구급상환관리센터 강수용 소방위는 환자의 의식과 호흡이 없음을 영상으로 확인하고 아들에게 가슴 압박을 안내했다.
지도를 받은 환자의 아들과 엄마가 번갈아 가며 6분 30초동안 심폐소생술을 시도했고, 구급대가 도착한 후 의식과 호흡을 회복했다.
현재 환자는 의식과 호흡이 정상적으로 호전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환자의 아내는 "영상으로 심폐소생술을 알려주니 초등학생인 아들도 따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해도가 높았다"며 "정확하게 상태를 영상으로 보고 처치를 지도해 주니 훨씬 안심됐다"고 감사를 전했다.
경남소방본부는 지난 4월에도 목에 이물질이 걸린 환자를 영상통화를 통해 하임리히 응급처치를 안내·지도하기도 했다.
현재 경남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는 구급대가 도착 전까지 신고자가 할 수 있는 응급처치를 구급상황관리사가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영상통화로 응급 처치를 안내하고 있어 효과적인 대처가 가능하다. 실제 시행 초기보다 영상 응급처치 안내 건수가 5배 이상 증가해 일반인의 응급처치 시행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허석곤 경남소방본부장은 "영상으로 하는 응급처치 안내·상담을 통해 구급대가 도착하기 전 도민들이 신속 정확하고 손쉬운 응급처치를 할 수 있도록 양질의 소방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