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재철 "총선 패배는 현금 살포 때문…이제 비대위로"

"당 내 인적쇄신과 변화 위해선 외부 수술 받아야"
"총선 패배엔 네 가지 이유"
정부 매표형 현금 살포, 공천실패, 막말 논란, 황교안 리더십 거론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왼쪽)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이 원내대표로서 가진 마지막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인적쇄신과 변화는 스스로 내부에서 하기 쉽지 않아 외부 수술을 받는 것이 낫다"며 다시 한번 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지지했다.

심 권한대행은 7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제가 생각할 때 (김종인 비대위를 지지하는 사람이) 숫자상으로 많았다고 생각하고 저도 그 방안에 공감했다"며 "당을 변화시켜야 하는데 내부에서 하다 보면 인적 관계에 얽혀서 제대로 잘 추진 못하는 경우가 있어 외부에서 사람을 가져와 수술받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당이 비대위 체제로 가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토로했다.


심 권한대행은 "20대 의원과 당선자 모두 142명에게 전화를 돌릴 수밖에 없었고 의견을 모았더니 비대위 체제로 가는 게 낫다는 것이 확정됐다"며 "그에 따라 김종인 비대위를 모시려고 작업을 했지만 상임 전국위원회에서 안 됐고 상위 전국위원회를 열지 못하도록 일부에서의 압력도 분명히 있어 무산되는 안타까운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 권한대행은 4.15 총선 패배에 대해 "당의 지도부 한 사람으로 책임을 통감한다"며 총선 패배 요인으로 △ 정부의 매표형 현금 살포, △ 당의 공천실패, △ 막말 논란, △ 황교안 전 당 대표의 리더십 문제를 꼽았다.

미래통합당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오른쪽 두 번째)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심 권한대행은 "선거에 무엇보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매표형 현금살포로 생각한다"며 "선거 전 아동 수당을 뿌리고 코로나 지원금을 3월 말부터 신청하라고 대통령이 나서는 등 이런 매표용 현금살포가 표심을 크게 흔들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 역시 공천을 실패했다"며 "말로만 개혁 공천을 했지 현장에서 생존 능력이 안되는 젊은이들을 안되는 지역에 투입하는 공천 실패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선거 전 통합당 후보자들의 막말 릴레이와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 문제도 지적했다. 심 권한대행은 "김대호 후보(서울 관악갑 후보)와 차명진 후보(경기 부천 소사 후보)의 막말 논란이 있었다"며 "여기에 황 대표의 리더십 문제로 국민에게 믿음을 못 줬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8일 뽑히는 신임 원내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선자와 당직자, 보좌진, 당원이 합심해 당을 새롭고 튼튼하게 꾸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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