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수양부족, 부끄럽다"…이천 조문 발언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이 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회 비상경제대책본부 간담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은 6일 이천 물류창고 희생자 유가족과 나눈 대화를 둘러싼 논란이 있자 직접 사과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의 슴픔과 분노를 아프도록 이해한다. 그런 마음에 저의 얕은 생각이 다다를 수 없단 건 자명한 일"이라면서 "저의 수양부족이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유가족을 다시 만날지에 대해 "나중에 생각하겠다"고 했다. '국회의원이 아니다'고 말한 이유에 대해서는 "'지난 몇 년 동안 국회가 싸웠다'는 말씀을 (유가족이) 하시길래 그것에 대해 답을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위원장은 발언에 앞서 열린 간담회 도중 '총리님께서 다시 찾아간다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시게 되면 잘못을 시인하게 되는 것', '야당 공세에 밀려서 가는 모양'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누군가로부터 받아 확인하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일반인 자격 방문이었지만, 발언을 둘러싸고 야당 공세가 이어지자 조기 수습에 직접 나서기로 한 판단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미래통합당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위원장과 유가족 간의 대화를 재구성한 뒤 "너무너무 맞는 말을 너무너무 논리적으로 틀린 말 하나 없이 하셨는데 왜 이리 소름이 돋는가"라며 "등골이 오싹하다"고 썼다.

민생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과거 고건, 이회창 전 총리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아 실수를 안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고 전 총리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고, 이 전 총리도 압도적 지지를 받았지만 대통령은 다른 사람이 됐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장제원 의원 등의 저에 대한 비판을 아프게 받아들인다"며 "좋은 충고를 해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같은 불행이 반복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데 저도, 민주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