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美·中의 생물학무기 대결이 불러왔다?

[화제의 책] 딘 쿤츠의 '어둠의 눈'…40년 전 바이러스 무기화를 위한 음모 그려
바이러스 실험대상이 된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와 이를 쫓는 美 비밀조직의 사투
영화같은 스토리 흥미롭지만 위기 때마다 발휘되는 소년의 '염력(念力)' 한계

초기에는 우한폐렴으로 불리다가 최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로 명명된 바이러스가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 위력을 떨치고 있다.

코로나19는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에 의한 호흡기 감염질환으로 4일 오전 9시를 기준으로 24만6천540명이 숨졌다.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인간에게 옮겨졌는지는 아직도 베일에 싸여있다.

중국 우한이 폐쇄되던 2월 말. 야생동물이 거래되는 우한의 전통시장이 진원지로 거론되며 야생동물을 먹는 중국인들의 식습관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기도 했고, 시장에서 수킬로 미터 떨어진 곳에 위치한 바이러스 연구소에 의혹의 눈총이 쏟아지기도 했다.

연구소에서 바이러스 항체에 대한 연구를 했지만 항체를 만들어내는데 실패하고 그 과정에서 실수로 바이러스가 유출됐다는 주장과 추정이 난무했다.

이 바이러스 연구소는 실제 미국과 유럽 과학자들과도 협력해 연구를 해온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40년 전 코로나19를 예견했다고 광고되는 딘 쿤츠(Dean Koontz) 소설 '어둠의 눈'은 미국과 중국의 생물학무기 연구경쟁에 발생한 참혹한 인간말살이 스토리의 배경이다.


바이러스 실험대상이 된 12살 소년을 구해내기 위해 어머니 티나 에번스가 새로운 애인과 함께 미국의 비밀조직에 맞서 쫓고 쫓기는 사투를 벌인다.

책에서 미국은, 중국이 우한에서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학무기를 만들자 미국으로 망명한 중국인 생물학자와 함께 비밀리에 연구소를 만들어 연구에 들어간다.

미국 역시 윤리적으로 생물학무기를 만들어서는 절대 안되지만 '악'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같은 무기가 있어야 나라와 국민을 지킬 수 있다는 논리가 적용된다.

"저 바깥세상에서 사는 많은 사람이 생화학전이 일어나리라 믿고 있소. 도덕적 가치 같은 건 전혀 신경쓰지 않지. 우리가 맞서 보복할 수 없는 생화학무기를 만든다면 그들은 우리에게 그 무기를 사용할 거요."

바이러스를 이용한 생물학무기는 도시나 나라를 싹 쓸어버릴 수 있지만 인간에게만 해를 끼치는 데다 다른 생화학무기들처럼 돈이 많이 들고 까다로운 오염 제거 작업을 할 필요가 없는 무기로 묘사된다.

소설책에서 학자는 중국이 개발한 생물무기에 대해 "아프리카에서 도는 에볼라 바이러스보다 더 강력하오. 치사율은 100%로 아무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알려져 있소. 바이러스는 뇌간으로 이용해 커피가 테이블보를 적시듯 뇌조직을 먹어 치우지"라고 한다.

작가의 상상처럼 코로나19는 실제 인간의 탐욕에서 비롯된 것일까. 또 코로나19가 인간에게 감염된 최초의 경로가 확인될까?

중국이 같이 조사를 해보자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한 코로나19는 영원히 수수께끼로 남을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에 번진 이 전염병이 정점을 지나는 듯 하지만 날씨가 쌀해지면 다시 제2의 펜데믹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많다.

최근 인류를 멸망케 할 원인 첫번째로 꼽히기도 하는 바이러스. 이 분야에 관심이 있거나 스릴러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다만 바이러스 실험 대상이 돼 걷기조차 힘든 소년이 집중된 생각의 힘 이른바 염력으로 위기 때마다 주인공들을 구해내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장면이 잦아 실망스럽기도 한데 짜증 대신 '소설이 그러려니' 하고 읽기를…

딘 쿤츠는 매년 2천만부 이상이 팔리고 38개 언어로 80여개 나라에 번역돼 5억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한 미국의 초대형 베스트셀러 작가로 스티븐 킹과 함께 서스펜스 소설계의 양대산맥으로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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