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회장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2일(현지시간) 연례 주주총회에서 지난 1분기 대규모 주식 평가손 탓에 497억달러, 우리 돈으로 약 60조 6천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화상회의로 진행된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의 잠재적 충격은 매우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해서웨이의 보유 주식 평가손실은 545억 2천만 달러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으나, 영업이익은 보험 부문 수익이 늘어 지난해 대비 5.6% 증가한 58억7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현금 보유는 1분기 말 1천370억 달러(167조원)로, 지난해 말보다 100억 달러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금을 늘리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버핏 회장은 뉴욕증시가 4월에 강한 반등을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식을 매수하지는 않았다면서 "매력적으로 보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미국 4대 항공주 전량 매각
실제로 버핏 회장은 아메리칸·델타·사우스웨스트·유나이티드항공 등 미국 4대 항공주를 전량 매도했다.
그는 "항공산업의 미래가 매우 불확실하다. 3~4년 이후에도 사람들이 예전처럼 비행기를 많이 탈지 모르겠다"며 지분 매각의 배경을 설명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지난 4월에만 65억달러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고, 대부분은 항공 주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 전망 낙관했지만 "시장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신중론
버핏 회장은 "기본적으로 아무것도 미국을 멈출 수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미국의 기적, 미국의 마법은 항상 승리해왔고, 또다시 그럴 것"이라며 장기적인 투자 전망에서는 낙관론을 폈다.
그는 "나는 2차 세계대전 때에도 확신했으며, 쿠바 미사일 위기,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이를 확신했다"고 밝혔다.
버핏은 그러나 "여러분은 미국에 베팅을 할 수 있지만 어떻게 베팅할지에 대해 신중해야 한다. 시장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실제 투자에서는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