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방송된 JTBC 스튜디오의 오리지널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1회에서는 고산시를 떠들썩하게 만든 박인규(이학주 분)의 추락사가 그려졌다. 사망자로 발견되기 전, 박인규는 전 연인인 민현서(심은우 분)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했다. 교제 중에도 데이트폭력을 서슴지 않았던 박인규에게 폭행당한 듯 상처투성이가 된 얼굴을 한 민현서는 "우리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서 새로 시작하자"라고 하는 박인규의 제안을 거절했다.
"싫어"라고 한 민현서에게 박인규는 "현서야. 나 버리지 마. 응? 나 버리면 안 돼"라고 매달렸으나 민현서는 "우리한테 무슨 희망이 있어?"라고 되물었다. 민현서는 "우리 앞에 로또가 떨어져도 희망 같은 거 없어. 너랑 있으면 내 인생은 언제나 엉망일 거야, 오늘처럼. 그러니까 제발 그만하자"라며 자신을 감싸는 박인규의 팔을 뿌리쳤다. 박인규는 이후 추락사한 채 발견됐다.
김윤기(이무생 분)의 도움으로 사고 현장에서 벗어났던 지선우(김희애 분)는 민현서(심은우 분)에게서 이태오(박해준 분)가 그날 밤 고산역에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급히 고산역을 빠져나간 이태오는 목에 상처와 혈흔이 남아있어 박인규를 죽인 범인으로 의심받기 충분했다.
민현서는 이태오가 범인이라고 확신했지만 경찰이 자기 말을 믿어주지 않을 것 같아 찜질방에서 숨어 생활하던 차였다. 민현서는 실랑이 중 이태오가 떨어진 결혼반지를 결정적인 증거로 지선우에게 건넸다. 하지만 지선우를 찾아온 이태오는 자신이 올라갔을 때 이미 사고가 벌어진 후였다며 민현서를 살인자로 몰자고 주장했다.
지선우는 "나는 왜 이러고 살아야 하나"라며 자신을 원망하는 아들 때문에 난감한 처지였다. 지선우는 자신을 미행한 여병규(이경영 분)에게 "이태오도 저도 누가 됐든 살인자가 돼선 안 됩니다"라고 했으나, 지선우와 여병규가 만난다는 걸 안 민현서가 이태오를 경찰에 신고해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이학주의 열연이 돋보였다. 연인인 민현서에게 수시로 폭행을 가하고 못살게 굴다가 "우리 다시 잘해보면 안 될까?"라고 태도를 바꿨지만 냉정하게 거부당한 후 무너지는 박인규를, 이학주는 완벽히 소화했다. 이학주는 데이트폭력을 저지르고 이태오 사주를 받아 지선우를 협박하는 등 각종 악행의 중심에 선 박인규 역을 맡아 등장할 때마다 공포와 불안감을 불러일으키는 씬 스틸러로 활약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된 11회 시청률은 전국 유료가구 기준 21.1%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 기준으로는 24.0%였다.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2회는 오늘(2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