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중국 우한연구소의 바이러스 유출설에 대해서는 정보당국이 군불을 계속 때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기름을 끼얹고 있어 미-중간 외교적 마찰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미국 CNN과 영국 B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을 총괄하는 국가정보국(DNI)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유발하는 바이러스가 사람이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되지 않았다(was not manmade or genetically modified)고 확신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DNI는 "정보기관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거나 유전적으로 변형된 것이 아니라는 광범위한 과학적 합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우한에서 최초 발생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전세계로 퍼져 현재까지 320만명이 발병하고 23만1천명 이상이 숨졌다.
DNI의 성명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기 보다 자연발생적이라는 데 힘을 실은 것이다.
AP통신은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박쥐에서 자연적으로 생겨났다고 말한다"며 "미 정보당국이 음모론이 틀렸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BBC는 미 정보당국의 이번 발표는 그동안 나돌았던 생물학 무기용 차원의 음모론을 일축하는 첫 번째 반응이라고 해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러스가 우한의 실험실에서 무의식적으로 유출됐을 거라는 설을 반박하는 입증자료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DNI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감염된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시작됐는지, 또는 중국 우한에 있는 한 연구소 사고의 결과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새롭게 입수되는 첩보와 정보를 엄격하게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이 바이러스 진원지에 대해 "계속 조사중(still investigating)"이라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놀림은 한층 바쁘다.
그리고선 세계보건기구와 중국과의 유착설을 거듭 꺼냈다. 트럼프는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홍보기관같이 행동한 것에 대해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는 중국이 바이러스 유출을 실수했거나 확산하도록 고의로 놔뒀을 수 있다는 주장도 했다. 그러면서 "중국당국이 우한 이외의 중국내 지역으로는 교통이나 사람의 이동을 제한한 반면, 해외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비록 중국에서 시작됐지만 미국내 확진자가 전세계의 3분의 1이 넘는 1백만명을 초과한다는 점을 볼 때 미 행정부가 관리 책임을 놓고 '남탓'하기엔 명분이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가 바이러스 진원지 공방을 통해 중국 때리기에 나선 것은 11월 대선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부실관리를 면피하려는 정치적 포석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