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짐가방을 들고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이들의 얼굴엔 설렘이 가득했다.
국내선 탑승장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은 발열 체크와 신분 확인을 거친 이들이 빠져나간 뒤에서야 점차 줄어들었다.
대구공항은 최근 대구-제주간 노선이 확충되면서 간만에 비교적 활기를 찾은 모습이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공항은 모든 국제선이 사라졌고 대구-제주간 노선도 티웨이 항공이 하루 평균 약 8편만 운항했었다.
지난 26일부터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하루 4편, 6편 제주행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공항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공항 1층에 근무하는 한 카페 직원은 "물론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는 훨씬 이용객이 줄었지만 지난주에 비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9일부터 제주항공과 진에어가 각각 하루 4편, 8편씩 비행기 운항을 시작해 대구-제주 노선 운항 편수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까지 회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앞으로 석가탄신일과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 휴일이 잇따르면서 긴 휴가 동안 제주로 떠나는 이들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4월 말 하루 평균 대구공항 이용객은 약 3천5백명~4천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하루 평균 이용객 2천여명보다 약 1.5배~2배 많은 수준이다.
다만 아직 국제선이 운항하지 않기 때문에 코로나 확산 이전과 대비했을 때엔 공항이 상대적으로 한산한 편이다.
또 제주로 사람이 몰릴 거란 예상이 나오자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해 갑자기 일정을 취소하고 있는 일부 여행객도 발생하고 있다.
공항에서 만난 청소미화원은 "국제선이 없어진 뒤 공항이 정말 조용해졌다. 그나마 연휴를 앞두고 있고 국내선이 늘어나서 이제 좀 공항 같은 모습이 됐다"고 말했다.
공항 측은 여객접점지역 소독과 탑승자 발열 체크 등 방역 대책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며 "국제선 운항 중단 등으로 침체된 공항이 다소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