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왈칵…'복면가왕' 주윤발이 건넨 위로

사진=MBC 제공
"넌 혼자가 아니야/ 우리도 언젠가/ 흰수염고래처럼/ 헤엄쳐/ 두려움 없이/ 이 넓은 세상/ 살아갈 수 있길/ 그런 사람이길/ 더 상처 받지 마/ 이젠 울지 마/ 웃어봐…." - YB 노래 '흰수염고래' 중에서

노래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동안 무대를 지켜보던 코미디언 오나미는 왈칵 눈물을 쏟았다. 노래가 지닌 위로의 힘을 새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지난 2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5연승에 성공한 가왕 주윤발의 선곡은 명민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조돼 온 만큼 일반인 판정단 없이 진행된 녹화 현장이었다. 청중의 호응 없이 경연에 임하는 복면가수들 역시 기운이 반감 됐으리라.


그러나 주윤발은 시청자라는 보이지 않는 수많은 청중, 코로나19 사태를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에게 위로와 응원을 건네려 작심한 듯했다. 호소력 넘치는 특유의 창법으로 '흰수염고래' 노랫말의 가치를 배가시켰던 까닭이다.

이러한 가수의 뜻이 오롯이 전달된 듯, 이날 가왕전 노래를 들은 연예인 판정단 21명은 14대 7로 주윤발의 손을 들어줬다.

그의 노래에 눈물을 흘린 오나미는 "'울지마'라는 가사에서 갑자기 눈물이 막 나왔다"며 "요즘 많은 시청자들도 어려움이 있고 저희도 그런데, 주윤발이 (노래로) 큰 위로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연예인 판정단에서 주윤발의 무대를 지켜본, 복면가수 '낭랑18세'로서 5연승에 성공했던 가수 소찬휘는 "전(前) 가왕이 있는 자리에서 노래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아까 '위로를 해주겠다'고 했는데, 그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노래를 따뜻하게 잘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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