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25일 "유럽의 경우에도 그랬고 WHO 사무총장은 네덜란드 사례를, 또 뉴욕주의 경우 무작위로 일반인들에 대한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그 수치에 비해서 실제로 발견된 환자 수가 상당히 적다는 보도도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국내에서도 실제 환자 규모보다는 파악된 확진자의 규모가 당연히 작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코로나19가 무증상 감염 비율이 높기 때문에 지역사회에 숨어 있는 환자를 모두 발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권 부본부장은 "우리나라는 리얼타임 RT-PCR을 이른 시기에 정착시키고 매우 왕성하게 환자발견 노력을 기울여 왔기 때문에 외국보다는 그 차이가 적으리라고 짐작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뉴욕주의 앤드루 쿠오모 주지사는 현지시간 23일 기자회견을 통해 약 3천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진행했는데, 13.9%가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항체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되며 형성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뉴욕주 주민 약 270만 명이 확진된 것이라는 추산이 가능하다. 뉴욕주의 확진자가 약 26만 여 명이므로 실제 확진자 수가 10배가량 많다는 뜻이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유행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해왔기 때문에 다른나라에 비해 지역사회에 아직 발견되지 못한 환자의 비중은 매우 낮을 수 있다는 것이 보건당국의 판단이다.
권 부본부장은 "모든 것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우리나라도) 지역사회 항체 양성률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조기에 구체적 계획을 확립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조만간 세계보건기구가 표준화된 항체검사법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부는 빠른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표본 선정과 검사 방법 등을 논의하고 있다.
아울러, 25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2.24%인데 이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낮은 편인 것으로 파악됐다.
권 부본부장은 "러시아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 치명률 자체가 가장 낮게 나타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조기에 검사나 신고가 이뤄진 부분과 환자를 직접 진료하는 의료진의 역할이 지대했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